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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진정한 영웅에게 있어서 살인은 가장 저급한 문제 해결 방법이다. 살인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그 사람의 마음을 공격하는 것이다. 안해진과 안하준을 죽이는 건 일시적인 분노를 방출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걸, 이진기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 한순간의 분노를 방출하고 나면 끝없는 뒷처리의 번거로움에 직면하는 것도 물론 잘 알고 있다. 지금이 원시 시대도 아니기에, 사람을 죽이고 산 속으로 몸을 피해 숨을 수도 없고 무조건 살인에 대한 죄를 반드시 값아야 한다. 그리고 이진기는 그들이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괴롭기를 원하지, 살인으로 허무하게 끝내버리는 건 원하지 않는다. 안강우에게도 마찬가지다, 유채강에게 안강우를 때려버리라고 분부할 수는 있지만, 그 후에는? 안씨 집안은 여전히 존재한다. 안강우가 미친듯이 보복을 할 게 분명한 사실이기에, 이진기는 처음부터 안강우를 어떻게 할 생각이 없었다. 게다가 안강우와 안해진, 안하준은 다른 케이스다. 안강우는 이번 일의 직접적인 참여자가 아닌 데다, 심지어 이 일에 대해 알지도 못했다. 이진기는 이 일을 통해 안씨 가문을 철저히 망하게 할 것이다. 그 집안에 가진 것이 없어야만 안강우도 뼈에 사무치는 아픔과 후회를 느낄 것이다. 이진기의 말을 들은 후, 안강우는 갑자기 멍해지더니 곧 비웃었다. “경찰에 신고해? 네가 이 둘을 이렇게 때려놓고, 감히 경찰에 신고한다고?” “다들 성인인데 유치하게 우길 생각 하지 마. 내가 직접 이 둘을 때리는 걸 본 적 있어?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는데, 서로 그냥 싸운거라고 하면 되는 거 아니겠어?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나만 잘못했다고 평가하는 거지?” 안강우는 이진기의 말을 듣고 뼈에 사무치는 한기를 느꼈다. 그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고, 동남성은 원래 이진기의 본거지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진기의 뒤를 김동성이 봐 주고 있다는 것. 그 늙은 여우는 앞에 잘 나서지는 않았지만, 동남성에서 수십 년 동안 세력을 키워 왔다. 안강우도 마찬가지로 H시에서 오랫동안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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