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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화

“자료를 받는대로 바로 수표를 끊을게요.” 이민혁은 이진기가 자신의 선의를 받았다는 것을 알고 가볍게 웃었다. 40억 달러는 삼성 같은 그룹에 있어서 새 발의 피였다. MP3의 특허권은 팔아도 되고 팔지 않아도 상관이 없었지만 이민혁은 팔았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좋았다. 삼성그룹 공주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이진기와 친하게 지내고 싶을 정도였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의 일 처리 방식은 이토록 단순했다. 너무 분명하게 말할 필요가 없이 서로 마음으로 이해하면 됐다. 두 사람이 계약을 체결하고 이진기가 20억 달러를 계약금으로 지급할 때 이진기의 사무실 문이 벌컥 열리더니 누군가 들이닥쳤다. “아저씨, 소영 아가씨가 남자를 소개했어요?” 한 젊은 남자가 들어오더니 직설적으로 물었고 이진기는 눈살을 찌푸리고 호통쳤다. “이영박 사장, 여기는 그룹 회장 사무실이야. 날 만나려면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내 비서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고!” 너무 잘생겨서, 한 회사의 아이돌 스타에 가까운 이영박은 이진기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원망했다. “그럼 이 사람은요? 소영 아가씨 소개로 들어온 이 사람은 예약했어요?” “이영박 사장, 자신이 무슨 신분인지 잊지 마!” 이민혁이 화를 냈다. “당신은 단지 그룹 산하의 한 계열사 사장일 뿐, 그룹 회장실에서 나에게 큰소리칠 자격이 없어. 내가 당신을 이렇게 가르쳤어?” 이영박은 질투하며 원망에 찬 눈빛으로 이진기를 힐끗 보고 나서 고개를 숙이고 이민혁을 향해 말했다. “죄송해요, 회장님.” “나가!” 이민혁의 호통에 이영박은 주먹을 꽉 쥐고 고집스럽게 말했다. “안 나갈래요. 이 사람이 소영 아가씨와 무슨 관계인지 알아야겠어요.” “이게 당신 신경 써야 할 일이야?” 이민혁이 쌀쌀하게 말했다. “같은 말을 세 번 하게 하지 말고 어서 나가!” 이영박은 상기된 얼굴로 이진기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씩씩거리며 고개를 돌려 나갔다. “미안해요, 이진기 씨, 우스운 꼴을 보였군요.” 이민혁이 이진기에게 말했다. “괜찮아요, 이영박 사장님께서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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