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9화
이진기가 웃으며 물었다.
“괜찮아요?”
오성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이 대표님께서 결정적인 순간에 나를 잡아당겨, 나는 약간 긁히기만 했어요. 이 대표님, 미안해요.”
오성우의 이 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의 옆에 있던 여자가 갑자기 털썩하며 이진기의 침대 앞에 무릎을 꿇고 울면서 숨을 고르며 말했다.
“이 대표님, 당신은 앞으로 우리 집의 은인이에요.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진기는 김나희에게 여자를 일으키라고 눈짓하고 나서야 웃으며 말했다.
“이분은 형수님이셔?”
“아니에요. 이 대표님, 전 임설아라고 해요.”
“오성우 씨는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으니 형수님이라고 부르는 게 맞아요.”
이진기가 대답했다.
“별일 아니야. 나 이렇게 깨어났잖아.”
말을 마친 이진기는 오성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요즘 바깥의 상황은 어때?”
오성우는 한숨을 내쉬자 이진기가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깨어났으니 아마 많은 사람이 실망하겠지?”
“진기야.”
김나희가 불렀다.
이진기가 고개를 돌려보니 김나희가 이상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 사실 곽안우의 개인 비행기를 타고 왔어. 그도 줄곧 여기서 사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너랑 널 해코지한 사람이 같은 병원에 있다는 것을 알아냈어. 다른 건물에 있는데 네가 깨어난 지 10여 분 만에 모예린을 데리고 찾아갔어.”
이진기가 경악했다.
“일찍 알려주지 그랬어?”
“곽안우가 그들을 한바탕 패주는 것도 좋아. 게다가 모예린이 있으니 곽안우도 손해 보지 않을 거야.”
김나희가 입을 삐죽거렸다. 여자들은 이렇다. 아무리 사리에 밝아도 일단 남자가 생기면 자기 남자를 생각하는 데 전념한다. 자신의 남자가 밖에서 남에게 당한 것을 보면 여자의 속셈이 남자보다 훨씬 무서워진다.
이진기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
“내 핸드폰 좀 갖다 줘.”
김나희가 핸드폰을 가져오려 할 때 병실 문이 열렸다. 며칠 동안 못 봤는데 오른손에 깁스하고 환자복이 너덜너덜 해진 채 비참한 몰골을 한 추승현이 누군가의 발길에 걷어차여 들어왔다.
추승현의 체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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