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36화
"뭐하는 거야?"
김나희는 호기심 가득하게 물었다.
진기가 “우리 부모님”이 아닌 “아버지 어머니”라고 표현한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진기에게 좋은 일을 한 것이다.
진기의 장난스러운 미소를 보고 나서 나희는 자신이 어떤 실수를 했는지 깨닫았다. 그리고는 부끄러운 듯 말했다.
"이런 때에 이런 장난을 쳐? 죽고 싶어?"
“아주머니, 아저씨, 진기 좀 말려주세요”
나희가 화가 나서 자신에게 애교를 부리자, 유수현이 웃으며 말했다.
"진기야, 잘 했어."
진기의 농담에 부끄러움과 동시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희는 이 녀석을 한 방 쥐어 패고 싶은 심정이였다.
"농담 아니에요.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다.."
진기는 턱을 문지르며 말했다.
"사실 부모님이 아직 젊으시고, 게다가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줄곧 바삐 지내셨잖아요. 갑자기 휴식을 가지시면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제생각에는 두 분이 B시로 놀러 가보시는 게 어떨까요?”
두뇌회전이 빠른 나희는 진기의 말에 바로 반응했다.
"B시 그 조선소 말하는 거야?"
진기가 웃으며 답했다.
“맞아, 역시 넌 날 잘 알아."
그 조선소는 과거 그가 정씨로부터 5000만원에 인수한 정씨의 사업이었다. 진기는 침대 옆에 기대어 앉아 부모님에게 자초지종 설명하기 시작했다.
“전에 B시에서 조선소 하나를 인수했어요. 하지만 저도 당시에 해야 할 일이 많아서, 그 곳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는 없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조선소는 꽤 값진 곳이니, 그냥 방치하기엔 너무 아깝죠!."
"그래서 부모님께서 그곳을 관리하셨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하면 일단 바쁘게 지낼 수 있고, 또 그 일은 그렇게 힘들지도 않아요. 주로 생산을 감독하고 직원들을 관리하는 일이니까요."
진기는 자신의 계획이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이승수와 유수현은 동시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 돼,내가 그걸 어떻게 해."
이승수가 말했다.
"그래. 이 양반은 평생 다른 사람이 시키는 대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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