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9화
소영은 진기의 방식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 회장님, 당신의 발상은 참으로 놀라울 따름입니다.”
버핏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그렇지만 저에게도 한 가지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저희 둘 다 배팅 한번 걸어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전 한 달 동안 제 수중의 주식을 누구에게도 사지도 팔지도 않을 겁니다. 그러나 만약 한 달 뒤 신라 그룹의 주가가 150달러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면 그땐 회장님께서 주당 300달러의 가격으로 저의 모든 주식을 모두 사야 할 것입니다.”
버핏의 제안에 진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역시 버핏은 자본가야, 그는 숨 쉴 때조차 돈 버는 걸 잊지 않아.’
그러나 버핏의 제안 역시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지금 자신의 수중엔 현금이 많지 않다.
주식으로 번 모두 진희 그룹 운영에 쏟아부었고 신라 그룹 때문에 또 자금의 절반을 꺼내 쓰는 바람에 쓸 수 있는 돈이 극히 제한적이었다.
그는 혹시라도 버핏이 자신의 제안에 응해 주식이라도 판다면 그 돈을 곽 씨한테 빌려 마련하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아하니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버핏의 계획은 진기의 현금유출을 막았을뿐더러 버핏 자신의 편리도 도모하고 있으므로 그야말로 금상첨화였다. 이 말인즉슨 진기는 한 달 동안 아무런 대가 없이 버핏 회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 거래가 성립된다면 버핏 또한 신라 그룹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떠한 뉴스도 발표하지 않을 것이고 동시에 버핏을 롤 모델로 하고 있는 여러 투자자들의 마음의 동요도 잠재우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 제일 명망 높은 투자자인 버핏도 팔지 않는 주식을 누가 감히 팔려고 하겠는가?
이 모든 상황은 자신한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버핏 역시 자기 나름의 꿍꿍이가 있었다.
만약 신라 그룹의 주가가 무너지게 된다면 그 손실은 진기가 더 큰 금액으로 보상해 줄 것이니 그에게도 역시 유리한 게임이었다. 이미 주당 240달러로 고평가 되어 있는 주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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