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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화가 나 씩씩대고 있던 치카와후오지는 김나희의 얼굴과 몸매를 자세히 보지 못 한채 막말을 뱉었다. 그러고는 자신의 길을 막고 있는 김나희가 너무 아름답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예쁜 H국 여자는 처음이네요. 동영국에도 당신 보다 아름다운 여성은 없을 거예요. 참으로 안타깝네요, 이렇게 아름다우신 분이 곧 망할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니.” “이봐요, 저랑 같이 가실래요? 저는 동영국 사람이에요. 제가 알기론 H국 여자들은 외국인을 좋아한다고 하던 데요? 저는 당신을 동영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프트윈 투자 은행 좋은 자리에도 앉혀 줄 수 있어요.” 치카와후오지의 말은 확실히 이진기를 모욕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 눈 앞의 아름다운 여자가 이진기와 어떤 사이인 지를 모르고 있었다. 그냥 한 명의 회사 직원이라고 생각했 던 모양이다. 이진기의 앞에서 회사 직원을 스카웃을 하다니, 한 회사 대표 입장에서는 너무나 수치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치카와후오지는 상상도 못 했다. 김나희가 이진기의 여자일 줄은 말이다. 확실히 큰 실수를 저지른 게 분명했다. 단지 치카와후오지가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 뿐이었다. 이때, 김나희가 입을 열었다. 김나희는 차가운 눈빛으로 치카와후오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글쎄요, 저는 당신 동영국 사람들이 뭐가 좋은 지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당신이 말한 내용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요. 지금 그쪽 말 때문에 좀 역겨운 데 좀 비키시죠!” 김나희의 말에 치카와후오지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미 이진기 때문에 화가 잔뜩 났는데 이 H국 여자까지 자신을 만만하게 보고 자신을 역겹다고 하다니. 이진기를 모욕하려던 치카와후오지는 수치스러움에 괜히 야노 군에게 화를 내며 말했다. “야노 군, 지금 당장 이 H국 여자에게 우리 동영국 남자의 대단함을 보여 줘.” 치카와후오지의 말에 야노 군은 큰 소리로 대답하고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김나희를 향해 걸어 갔다. “몇 십 년 전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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