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화
“오늘은 이쯤에서 마치겠습니다.”
유도경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하며 뒤따르던 이들에게 덧붙였다.
“이후 세부 사항은 제 부하 직원이 연락드릴 겁니다.”
“알겠습니다.”
교장은 그의 안색이 심상치 않음을 눈치채고는 더는 묻지 않고 허둥지둥 수많은 인원을 이끌고 자리를 떴다.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고 나서야 유도경은 조용히 발걸음을 옮겨 방 안으로 향했다.
이곳은 직원 휴게실이었는데 김성호가 이쪽에서 일하고 있어서 점심시간에는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기에 유하연 역시 김성호를 보러 올 때마다 늘 이곳으로 들렀다.
“괜찮아? 어디 안 다쳤어?”
조금 전 유하연이 물을 끓이려다 실수로 주전자를 건드려 손을 데어 소리를 지르자 그제야 김성호가 급히 일어나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두 사람 모두 문밖을 지나가던 무리엔 신경도 쓰지 않았기에 유도경이 두 사람의 손을 맞잡고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사실을 당연히 알지 못했다.
유도경이 안으로 들어서자 그제야 김성호는 방문객의 존재를 알아챘다.
“유, 유 대표님?”
그는 놀란 표정으로 유도경을 바라보았고 그가 어째서 이곳에 나타난 건지 의아해했다.
유도경은 아무 말 없이 입술을 단단히 다물고 차디찬 눈빛으로 김성호를 노려보았는데 그 눈빛에는 죽은 사람이라도 보는 듯한 차가운 살기가 가득했다.
그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린 김성호는 자신이 아직 유하연의 손을 붙잡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순간 감전이라도 된 듯 손을 홱 놓으며 거의 엎어질 뻔하게 황급히 두 걸음이나 물러섰다.
“저, 그게 아니라...”
뭔가 해명하려 했지만 머릿속이 새하얘져 버렸고 온몸이 얼어붙은 듯 어쩔 줄 몰라 했다.
유도경이 보내는 그 눈빛은 마치 그를 수천 번 베어 죽이려는 듯 서늘하고 날카로웠다.
“여기엔 왜 온 거야!”
유하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경계하듯 유도경을 노려보았다.
그녀는 마치 병아리를 지키려는 어미 닭처럼 기세등등하고 잽싸게 김성호 앞에 서서 양팔을 벌렸다.
그 모습에 김성호는 할 말을 잃었다.
‘이럼 내가 더 빨리 죽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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