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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유하연은 누구에게든 좋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 ... 대회장을 나와 곧장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유하연은 문득 박미자가 끓여 주던 죽이 몹시 그리웠다. 약초를 넣었는데도 향긋하기만 하고 약 맛은 전혀 없어서, 오롯이 진한 감칠맛만 남던 그 죽 말이다. 그런데 집에 들어서자 박미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할머니는 어디 가셨어요?” 밖에서 부정빈을 데리고 들어오던 신수아를 마주친 유하연이 다가가 물었다. 신수아의 표정은 복잡했다. 특히 유하연의 손목에 낀 팔찌가 눈에 들어오자 시선은 한층 더 미묘해졌다. “아직 안 오셨어.” 그녀는 말했다. “조금 전에 약초 캐러 간다고 하시더라.” 그녀는 일부러 박미자와 방시안을 만나게 해 두 사람이 정을 쌓길 바랐지만, 박미자는 말 한마디 붙이지 않았다. 다행히 방시안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과거에 흑역사가 많긴 해도 지금 보니 효심 있고 사리도 분명했다. 신수아의 말을 들은 유하연은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 박미자는 시간만 나면, 그리고 몸이 버텨 주면 늘 약초를 찾아다녔으니까. 황량한 산에 약초 캐러 간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시계를 본 유하연이 말했다. “그럼 제가 밥할게요. 할머니도 곧 오실 테니 마침 저녁 맞춰지겠죠.” “그래, 내가 거들게.” 신수아가 들고 있던 짐을 내려놓았다. “괜찮아요, 저 혼자면 돼요.” 유하연이 손을 내저었다. 박미자와 달리 신수아는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힌 사람 같아 보였다. 그녀를 부엌에 들이는 건 부담스러웠다. 두 시간 넘게 부엌에서 분주히 움직인 끝에, 유하연은 상을 한가득 차려냈다. 그 모습을 본 신수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시선을 달리했다. “네가 요리를 할 줄 알았어?” 할 줄 안다고 해도 이렇게 잘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다 할머니 옆에서 배운 거예요.” 유하연이 웃었다. 예전에도 밥은 할 줄 알았지만 솜씨는 평범했다. 박미자와 함께 지내며 요리할 기회가 늘었고, 매번 그녀에게만 음식을 맡길 수 없다 보니 실력이 자연히 늘었다. “잘했네.”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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