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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없다고 해서 안 되는 건 아니잖아요...” “닥쳐!” 부정빈의 말이 끝나기 전, 신수아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김씨 가문 쪽에서 아무런 표명도 하지 않았는데 네가 왜 이렇게 서두르는 거야? 네가 김성호를 끌어들이지 않았다면 일이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거야! 그럴싸한 말로 얼버무리려 하지 마. 네 속내를 네 엄마인 내가 모를 줄 알아?” 엄숙해진 신수아의 얼굴을 본 부정빈은 잠시 침묵했다. 정말로 유하연을 도우려 했고 그래서 방시안이 진짜로 김씨 가문에 들어가기 전에 유하연에게 무언가를 쟁취해주고 싶었다. “정빈아, 너한테 정말 실망이구나.” 신수아는 가슴이 아픈 듯한 표정을 지으며 아들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으면서 천천히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 뒤에 있는 부정빈은 주먹을 꽉 쥐었다. 방으로 돌아온 신수아는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이를 악물고 방시안에게 전화를 걸어 최대한 돌려서 말했다. “시안 씨, 내게 친구가 있는데 어릴 때 자기 아이를 잃어버린 후 계속 찾지 못했어. 사실 처음에 시안 씨에게 접근한 건...” 대략 설명한 후 조심스럽게 물었다. “내 친구가 혈연관계가 있는지 유전자 검사를 하고 싶은데 가능할까?” “좋아요. 바로 할게요.” 설득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줄 알았지만 방시안이 단번에 승낙하자 신수아는 매우 감동받았다. “역시 마음씨가 착한 아이구나.” “아이를 잃어버린 어머니라면 분명 매우 슬플 거예요. 가능한 한 빨리 아이를 찾게 해주는 건 좋은 일이죠.” 방시안은 일부러 수줍은 듯한 태도를 보였다. “게다가 저는 어릴 때부터 친부모가 누군지 몰랐어요. 그래서 그분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신수아와 오래 같이 지낸 방시안은 상대방이 무슨 말을 듣고 싶어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은 신수아라는 이 여자의 마음을 굳게 잡는 것이 방시안에게 매우 중요했다. 아니나 다를까, 신수아는 점점 더 좋은 태도를 보이며 유전자 검사 시간을 약속했다. ... 다음 날. 유하연은 기숙사 문을 열자마자 문 앞에 서 있는 방시안을 보고는 즉시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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