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4화
“미친개가 사람을 무는 건 당연하지.”
담담하게 한마디 한 유하연은 더 이상 이 얘기를 꺼내지 않으려 했다.
유하연이 유도경에 대해 말하기를 꺼리자 부정빈도 자연스럽게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유하연이 유도경이란 사람을 완전히 잊어버리길 바랐다.
“어젯밤 집안이 난장판이었어.”
말머리를 돌린 부정빈은 고통스러운 듯 관자놀이를 눌렀다.
“방시안이 병원으로 실려 갔고 엄마도 같이 가서 하룻밤 내내 안 오셨어.”
그러고는 유하연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방시안이 이 기회를 틈타 문제를 일으킬 것 같아. 당분간 엄마 쪽은 신경 쓰지 마. 어제는 방시안이 사적으로 부씨 가문 사람들을 동원한 거야. 엄마는 당연히 몰랐어. 방시안이 이유를 만들어 엄마를 피하게 했으니까.”
마지막 한마디는 신수아를 변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부정빈은 유하연과 신수아가 너무 심하게 대립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한쪽은 자신의 엄마, 다른 한쪽은 명목상의 아내였기에 양쪽 모두 난처한 상황은 만들고 싶지 않았다.
“알았어, 그렇게 할게.”
유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하다면 유하연 역시 신수아와 충돌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방시안이 호위무사 노릇을 하며 도전한 것이니 참지 않았다. 방시안이 워낙 아부를 잘하기에 신수아 역시 방시안이 따로 움직인 것을 추궁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방시안도 계속 유하연을 자극할 수 있었다.
유하연은 감정을 숨기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더 이상 모든 감정을 눈에 드러내던 예전의 유하연이 아니었다.
곧 부정빈의 전화가 울렸다.
화면을 보니 신수아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엄마, 하연이는 바빠서 시간이 없어요.”
신수아가 무언가 말하자 부정빈은 눈살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전화기 너머로도 신수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감정이 매우 격해진 듯 약간의 거리가 있어도 전부 다 들릴 정도였다.
하지만 부정빈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유하연에게 고개를 끄덕인 뒤 사무실을 나가 밖에서 통화를 이어갔다.
유하연도 모른 척했다.
오후까지 바쁘게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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