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0화
순간 유도경이 유하연의 손목을 꽉 잡았다.
유도경이 먼저 그녀의 손을 붙잡은 것이다.
잠시 멈칫한 유하연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유도경을 바라보았다.
“네가 가만히 있지 않을 줄 알았어.”
비웃으며 한마디 한 유도경의 눈에 풍자가 가득했다.
유도경이 손에 힘을 주자 유하연은 팔이 저려 손가락을 펴지 못했다.
약병은 그렇게 유도경의 손에 넘어갔다. 유도경은 약병을 집어 들어 자세히 살펴보다가 문상훈을 불렀다.
문상훈이 약병을 들고 떠나는 것을 본 유하연은 약간 당황한 듯 시선을 돌렸다.
이 약을 유도경에게 사용하지 못한 것이 참으로 아쉬웠다.
“그냥 흥을 돋우는 작은 장난일 뿐인데 유 대표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 아니야?”
유하연은 가볍게 기침하며 상황을 만회하려 했다.
하지만 유도경은 절대 믿지 않았다.
유하연의 얼굴을 들어 올려 여전히 아름답지만 5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그녀의 눈동자를 응시했다.
“난 흥을 돋울 필요 없어.”
“그래, 그렇다면야 뭐.”
유하연은 얼버무리며 대충 대답했다.
“유 대표가 워낙 용맹하니까.”
유도경은 이 말에 기분이 좋아진 듯했지만 문상훈이 약병의 분석 결과를 보고한 순간 얼굴이 새까맣게 변했다.
“흥을 돋우는 거라고?”
유도경이 이를 악문 채 한 글자씩 내뱉자 유하연이 어색하게 웃었다.
“한 번 억제한 후에 흥을 돋우는 거야. 유 대표도 경험해본 적 없잖아? 새로운 체험이 될 거야.”
“유! 하! 연!”
화가 난 유도경은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남자가 자신에게 다가오자 유하연은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큰일났다!’
상대방이 이 정도로 격분한 상태에서 잡히면 오늘 밤 편히 자지 못할 것이다.
유하연은 문 쪽으로 달려갔지만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없는 유도경은 몇 걸음 만에 그녀를 막아섰다.
두 사람은 그렇게 때아닌 몸싸움을 벌였다.
“너 다쳤어?”
코끝에 느껴진 피 냄새에 동작을 멈춘 유하연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유도경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유도경이 피식 코웃음을 쳤다.
“설마 나 걱정하는 거야?”
“그런 건 아니고.”
유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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