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2화
“나 별로 반기지 않는 모양이네.”
의자에 앉아 유하연을 내려다보던 유도경은 싸늘하게 웃었다.
시선을 피한 유하연은 어색하게 입꼬리만 올렸다.
“오늘 심기가 불편한 상태로 온 것 같으니까.”
“왜, 그 프로젝트가 우리 도운 그룹 올해 핵심 기획인 줄 알고 있었어?”
유도경의 목소리는 차갑게 식어 있었다.
“우리 쪽에서 반년 넘게 준비해온 걸 네가 갑자기 끼어들어 가져가 버리다니.”
유하연이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
“실력으로 결정되는 일인데 준비했다고 꼭 너희 것일 순 없잖아? 유도경, 비즈니스는 전쟁터나 다름없어.”
유도경이 비웃듯 말했다.
“그렇게 중요한 인맥을 함부로 써 가면서 프로젝트를 심윤재한테 넘겨주다니. 너 부씨 가문 며느리 아니었어? 언제부터 심씨 집안 사람이 된 건데?”
말이 끝날 무렵엔 이미 이를 악물고 있었다.
“우리 남편도 신경 안 쓰는데 네가 왜 이렇게 흥분해?”
유하연이 담담히 말했다.
“누구에게나 옛사랑과 새 사랑이 있는 법이야. 요즘 내가 좀 외로워서 말이지, 너라면 이해해줄 거라 생각해.”
유도경도 성세은 같은 여자도 만나지 않았나.
“이해?”
웃음을 터뜨린 유도경은 당장이라도 심윤재의 목을 따서 축구공으로 차며 놀고 싶을 정도였다.
“나도 좀 외로운데 이해해줄래?”
유도경이 말을 하며 일부러 유하연 쪽으로 다가갔지만 예상대로 앞에 있는 펜에 막혔다.
“근처에 클럽 하나 있는데 지난번에 소개해준 애들이 아직 다 있어. 몇 명이나 불러올까?”
유하연은 천천히 말했지만 별다른 피하는 동작은 없었다.
유도경이 생각보다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귀찮게 그럴 필요 없어. 네가 딱 좋은데.”
미세하게 눈을 찌푸리며 말하는 유도경은 목소리에 농담 같은 느낌이 묻어났다.
유하연은 과장스러운 제스쳐로 몸을 떨었다.
“내가 그렇게까지 막 굶지는 않았거든.”
한 마디에 유도경의 얼굴이 다시 어두워졌다.
“게다가 곧 윤재랑 약속이 있어서 나가야 해. 시간 끌지 말자고.”
시계를 확인한 유하연이 다시 말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문밖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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