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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유하연과 유도경 두 사람 다 움직이지 않았다. 유도경이 제자리에서 다가올 뜻이 없는 것을 보고, 유하연의 눈빛이 잠시 굳어졌다. 유하연은 의례적인 미소를 띠고 그에게 말했다. “며칠 동안 신세 졌네. 연정을 잘 돌봐 줘서 고마워.” 그리고 그녀는 곽하린을 힐끗 보았다. 곽하린은 눈치껏 다가가 두 손으로 수표 한 장을 꺼내 정중히 유도경에게 내밀었다. “무슨 뜻이지?” 유도경의 안색은 평소보다 훨씬 창백했고 얇은 입술은 심하게 말라 있었다. 목소리는 갈라진 듯 낮았고, 유하연의 행동 탓에 미간이 찌푸려지며 깊은 주름 두 줄이 패였다. “그건 그냥 고맙다는 뜻의 사례야. 다른 뜻 없어.” 유하연의 미소는 여전했지만 눈빛은 분명히 거리감이 있었다. 유도경은 말없이 손을 내밀지 않았다. 곽하린의 손이 굳어 가던 찰나, 문상훈이 앞으로 나와 그 수표를 받아 갔다. 이를 본 유하연은 유도경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 연정을 안아 차에 올랐다. 그런데 연정은 갑자기 창문에 매달리다시피 하며 작은 미간을 찌푸리고 유도경을 바라봤다. 표정에는 이유 모를 언짢음이 비쳤다. 하지만 유도경은 아이를 보지 않았다. 이 장면에 유하연의 가슴이 약간 움찔했고, 동시에 유도경의 태도에 몹시 불만이 일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연정을 안쪽으로 끌어 품에 안고 곽하린에게 말했다. “돌아가자.” 차는 곧 도로로 들어갔다. “엄마.” 내내 말이 없던 연정이 고개를 들어 유하연을 보았다. “아저씨는요...?” “신경 쓸 필요 없어.” 유하연의 목소리는 조금 차가웠다. “앞으로도 엮일 일 없을 거야.” ‘연정이 유도경이랑 너무 자주 마주치게 두지 않을 거야. 이번 일은 우연이었을 뿐이야.’ 그 말을 듣자 연정은 고개를 떨군 채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멍해졌다. 유도경에게서 뭔가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듯했기 때문이다. 연정의 코는 아주 예민했다. 특히 약물 냄새에 누구보다 뛰어난 감각을 지녔다. 다만 유도경과의 거리가 좀 있었고 또 바람이 뒤에서 불어와, 그가 가까이 오지 않으면 자신이 제대로 맡은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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