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3화

“아니, 그, 그건...!” 바로 그때, 방시안의 안색이 갑자기 확 변했다. 그녀는 자기 목을 움켜쥐었고, 얼굴빛이 순식간에 검붉게 질리며 숨조차 쉬기 어려운 듯했다. 간신히 내뱉는 소리가 갈라졌다. “유하연이 독을... 독을...” 곧이어 입가에 거품을 물더니, 눈알은 공포에 질린 채 부릅떠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했다. “의사!” 신수아와 김설아가 급히 의사를 불렀고, 곧장 방시안의 곁으로 달려갔다. 단 몇 초도 되지 않아 방시안은 경련을 일으키며 바닥으로 쓰러졌고, 눈이 뒤집히더니 움직임이 뚝 끊겼다. 의사가 도착해 진단을 내린 뒤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신수아는 믿을 수 없었다. 유하연도 믿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방시안이 또 자신을 모함하려는 줄 알았다. 그런데 방시안이 정말로 중독되었고, 게다가 독사까지 당했다. 이번만큼은 연기가 아니었다. 유하연은 연정에게서 제법 의술을 배웠다. 치료까지는 무리여도, 사람이 진짜 죽었는지 가짜로 죽은 척하는지 정도는 헷갈리지 않는다. 방시안은 정말 죽었다. “유하연, 너야. 네가 방시안을 독살했어!” 역시나 유하연이 예상한 대로였다. 신수아가 유하연을 손가락으로 겨누자, 모든 비난이 일제히 유하연을 향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방시안은 멀쩡했고, 곁에는 유하연만 있었다. 게다가 사람들 눈앞에서 유하연이 방시안에게 손을 댄 직후, 방시안이 갑자기 독사한 셈이었다. 더구나 죽기 직전 방시안은 유하연을 지목까지 했다. “제가 아니에요.” 부정이 궁색해 보여서 아무도 믿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지만, 유하연은 침착하게 말했다. “너 말고 누가 있겠어!” 신수아가 이를 악물었다. “전부터 나는 방시안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지금 보니 너 정말 독하구나! 방시안은 진짜 김씨 가문의 맏딸이 맞지, 그렇지!” 유하연의 얼굴이 싸늘해졌다. “아니에요.” “지금 사람은 죽었으니, 네 맘대로 말해도 되겠지.” 신수아는 이를 악물었다. “기다려. 경찰한테 가서 설명해!” 그는 신고해서 유하연을 집어넣으려 했다.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