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8화
“나는 아주 공정하다고 봐요!”
“먼저 다른 아이를 들이받은 쪽이 당신들 아이잖아요. 그런데 왜 남은 아이는 안아 넘겨서 장애물을 통과하면 안 된다는 거죠?”
“우리는 다 동의해요. 1등은 연정이라는 그 여자아이가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
유하연 쪽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다른 학부모들이 분개해 앞장서서 그 남자아이 가족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 선수 집 학부모가 가장 격앙되어 있었다.
그들 아이는 부딪혀 넘어졌음에도 연정처럼 끝까지 완주하려 애썼고, 비록 최종 순위는 꼴찌였지만 박수갈채를 한 몸에 받았다.
사고를 낸 남자아이 가족이 소동을 잘 일으키기로 유명하다고 해도, 민심이 돌아섰을 때는 결국 쭈뼛쭈뼛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제야 선생님이 나와 유하연 일행에게 사과했다.
“죄송해요. 예전에 저 두 분이 유치원에서 큰 소란을 피운 적이 있고, 그 때문에 선생님 한 분이 우울증으로 병원에 입원해 아직 못 나오셨어요. 그래서 방금 경기 보던 선생님이 사태를 키우지 않으려고 충돌 사실을 바로 알리지 못했어요. 처리 미흡에 대해 사과드려요.”
태도가 충분히 성의 있어 보였고, 유하연도 더 캐묻고 싶지 않았다.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의 만장일치로 최종 우승자는 연정으로 결정되었다.
연정은 친구들의 환호 속에 무대 앞으로 올라가 상을 받았다.
메달은 큼직한 초콜릿으로 만들어져 정교하고 예뻤고, 우승자 선물도 따로 있었다. 선물은 아주 정성 들인 수납함이었다.
그런데 연정이 뚜껑을 열자, 안에서 누렇게 바랜 책 한 권이 나왔다. 무엇인지 확인하는 순간 그녀의 눈이 커지고 작은 손이 덜덜 떨려 그만 떨어뜨릴 뻔했다.
의서 고적이었다.
이 의서 고적에 대해 연정은 박미자가 남긴 수기에서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박미자조차 평생을 들여도 찾지 못했고, 다만 몇 줄 남은 단편 기록만 보았을 뿐이었다.
그 몇 줄이 너무도 귀해 박미자와 훗날의 연정이 거듭 연구하던 대상이었다.
그런데 지금 상자 안에는 온전한 한 권이 들어 있었다.
연정이 살짝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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