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9화
그는 냉큼 유하연에게 말했다.
“내가 헛소리한 거야. 이건 맛있을 수밖에 없어.”
“정빈 씨 말도 맞아. 보잘것없는 음식인 건 맞지.”
유하연은 담담한 말투에 감정을 알 수 없는 평온한 눈빛으로 말했다.
“나도 오래간만에 먹는 거야.”
너무 오래돼서 예전에 입에 침이 고이도록 반 시간 넘게 기다리던 붕어빵 맛이 도대체 어떤 맛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그때 유하연은 붕어빵을 다 먹고 집에 들어왔을 때 불쾌한 표정의 김희영을 마주하게 되었다.
김희영은 그녀에게 유씨 가문의 딸이 길가에 있는 그런 천한 음식을 먹는다고 꾸짖었다. 전혀 유씨 가문의 딸답지 않다면서, 이 바닥 사람들이 알게 되면 분명 놀림거리가 될 거라고 했다.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네가 어느 빈민가에서 나온 잡종인 줄 알겠네.”
그때 김희영은 분명 이렇게 말했다.
유하연은 그 뒤로 붕어빵 가게에 한 번도 가지 않았다. 가끔 너무 먹고 싶어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 김희영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고, 김희영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웃기기도 했다.
“아, 그, 그래...”
유하연이 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부정빈은 여전히 좀 어색했다. 유하연이 지금 분명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 유도경 때문이야. 일부러 그런 걸 거야. 붕어빵이 하연이한테 특별하다는 걸 알고 일부러 붕어빵을 팔려고 했을 거라고.’
이런 생각에 부정빈은 또 유도경을 째려보았다.
이미 준비하기 시작한 유도경은 그의 시선을 느끼고 피식 웃었다.
“왜. 내 장사가 너무 잘 돼서 손님 다 빼앗길까 봐 걱정돼?”
“그럴 리가.”
자극받은 부정빈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네까짓 게? 내 장사가 훨씬 더 잘 될 거야. 그때 가서 붕어빵 하나도 못 팔았다고 울지나 말고.”
“그럴 리가.”
유도경이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좋아. 그럼 누가 장사를 더 잘하는지 지켜보자고.”
며칠 동안 열심히 연습한 부정빈은 해외에서 직접 공수해 온 신선한 식자재 덕분에 자신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