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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상어는 한 마리만 있는 게 아니었다. “누군가의 짓일 수도 있고.” 유도경이 유난히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물론 사고일 가능성도 있겠지.” “분명 누군가가 한 짓일 거예요.” 뜻밖에도 이 말을 한 사람은 연정이었다. 유하연과 유도경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연정이 언제 다가왔는지도 몰랐고, 이제야 연정이 그들의 대화를 몰래 들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선박 밑이 수상해요.” 연정이가 말했다. “아주 진한 피비린내가 나는 것 같아요. 전에는 없었는데 왜 갑자기 생긴 건지 모르겠어요.” 바로 이 피 냄새 때문에 장난감을 내려놓고 유하연 찾으러 갔는데 뜻밖에도 상어가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TV에서 상어가 사람을 찢어먹던 장면이 떠오른 연정은 두렵기 시작했다. 유하연은 그녀를 품에 꼭 안으며 일그러진 얼굴로 말했다. “그래서 저 상어들이 우리를 향해 미친 듯이 달려든 거네.” 바로 피 냄새 때문이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누가 한 짓인지, 아니면 사고인 건지 몰랐는데 이제 피 냄새 때문에 확신할 수 있었다. “여다혜.” “여다혜.” 유하연과 유도경이 거의 동시에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누가 장난친 건지 따질 때가 아니라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가 문제였다. 상어의 속도를 고려하면 그들에게 남은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2분도 채 안 되어 상어들이 전부 그들을 에워쌀 것이었다. 이 작은 배는 거대한 상어 앞에서 그저 장난감일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제 와서 방향을 틀어 상어를 따돌리는 건 불가능했다. 선박의 속도는 상어의 속도와 비할 바가 못되었다. 1분 1초가 흘러가면서 유하연은 점점 두려움과 절망이 커지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품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연정을 꽉 끌어안았다. 이때 유도경이 갑자기 배 뒤쪽으로 달려갔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유하연은 멈칫하다 말고 연정을 안고 얼른 따라갔다. “구명보트.” 배 뒤에 묶여있는 구명보트를 보고서야 유하연은 그의 뜻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유도경은 구명보트를 풀어 유하연더러 연정을 안고 위에 타라고 했다. 하지만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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