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2화
유하연은 강아람이 정말 배 속에 있는 아이만 원했지, 김성호에게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줄 알았다.
만약 그 아이가 강간범의 아이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아이였다면 강아람의 성격상 절대 그 아이를 남겨두지 않았을 것이다.
유하연은 자기가 멍청했다는 식으로 머리를 한 대 쳤다.
‘내가 왜 아람이 말이 진심이었다고 생각했을까.’
강아람이 이 아이를 남기기까지 마음이 얼마나 흔들렸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절대 김성호만의 일방적인 감정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여자를 만난 거야?”
유하연이 강아람에게 물었다.
전에는 강아람이 신경 쓰지 않는 줄 알고 여다혜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
강아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표정이 다소 어두워졌다.
“그 사람... 무조건 일부러 그랬을 거야. 그때 내가 분장했을 때도 아무렇게나 만든 얼굴이었거든. 그런데 그 얼굴과 똑같아서 이상했어. 아마도 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아.”
누군가 자기 모습을 흉내 내서 김성호에게 접근하는 걸 보고 분명 속셈이 있다고 생각한 강아람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런데 결국 자신마저 이 사건에 휘말릴 줄 몰랐다.
유하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전에 조사해본 적 있는데 나도 이제 막 발견한 거야.”
유하연은 곧장 여다혜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의 여다혜가 진짜 여다혜가 아닌 것도, 이 가짜 여다혜 때문에 자기가 목숨을 잃을 뻔한 것도 말이다.
“이런 제기랄.”
강아람은 듣자마자 화가 치밀어 올라 소리를 질렀다.
“이렇게 악독한 사람일 줄 몰랐어. 증거 있어? 어떻게든 대가를 치르게 해야지.”
유하연이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
“아직 증거가 없는 게 문제야. 하지만 분명 저 사람이 한 짓이라고 확신할 수는 있어. 진짜 여다혜는...”
유하연과 강아람은 침묵에 빠지고 말았다.
“팔려 간 사람들은 거의 돌아오지 못했어. 설령 살아남았어도 아마 예전 모습은 아닐 거야.”
강아람은 삼각지대에서 돌아온 사람으로서 삼각지대에 팔려 간 사람이 어떤 일을 겪었을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유하연이 듣고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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