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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친구의 모습을 보던 유하연은 머리가 아파 왔다. “그래도 좀 조심해야지, 이제 혼자가 아니라고.” 유하연은 강아람의 배를 쳐다보며 말했다. 강아람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그저 유하연에게 싱긋 웃어 보였다. “응, 알았어.” 강아람의 그런 모습에 유하연도 더는 말을 할 수 없었고 그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김성호를 쳐다보았다. “성호 오빠, 대체 무슨 일이야? 길 좀 보고 다녀야지. 그리고 여기 병원에는 왜 왔어?” 유하연은 말을 하면서 김성호의 위아래를 훑어보았지만 다친 곳 하나 없이 멀쩡히 서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함은 더욱 깊어졌다. 그런데 유하연의 말에 김성호의 얼굴이 갑자기 새빨개지더니 수상한 표정이 되었다. 그 모습에 유하연은 가늘게 눈을 뜨고 김성호 주위를 한 바퀴 빙 돌았다. “대체 무슨 일이야? 아주 처녀처럼 얼굴이 다 빨개졌네.” “뭐라고 하는 거야.” “아무 일도 아니야...” 김성호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강아람을 힐끗 보더니 표정이 더 이상해졌다. 조금 전의 우연한 사고가 신경 쓰였다. 김성호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스치는 듯했지만, 너무 빨라서 순간적으로 잡을 수 없었다. 자신을 향한 김성호의 시선을 눈치챈 강아람은 아무렇지 않은 듯 시선을 돌렸다. 강아람이 조금 전의 사고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을 본 김성호는 안도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서운한 기분이 들었다. “그, 그냥 사람을 찾으러 왔어.” 김성호는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를 낮췄다.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었지만 강아람이 들을까 봐 걱정하는 것 같았다. 김성호는 유하연에게 설명했다. “그 여자가 여기 병원에서 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해서, 확실하지는 않아서...” “그래서 환자인 척하고 온 거예요?” 유하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김성호를 쳐다보는데 그 눈빛은 마치 바보를 보는 것 같았다. “뭐가 잘못됐나?” 김성호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김성호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난 그냥 병동마다 찾아다니면 그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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