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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정유림은 두 팔을 가슴 앞에서 꼬아 올리고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말했다. “알잖아요, 저는 고현우를 원해요.” 뜻밖에도 또다시 고현우의 이름이 나오자 유하연은 미간을 좁혔다. “너도 알잖아. 만약 그가 정말 네게 마음이 있었다면 네가 처음에 사람을 데려가려 했을 때 이미 원하는 걸 얻었을 거야.” 유하연은 정유림과 고현우 사이의 일들을 자세히 아는 건 아니었지만 눈이 멀쩡한 이상 모를 수는 없었다. 정유림이 고현우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두고 있다는 건 분명히 보였다. 하지만 고현우 쪽은 지금껏 단 한 번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최소한 그가 정유림의 마음을 받아줄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였다. 정유림같이 똑똑한 여자가 집착형일 리는 없을 터였다. “알아요.” 유하연의 말이 떨어지자 정유림의 얼굴에 잠시 어두운 빛이 스쳤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숙여 눈가의 감정을 감췄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번에 제가 고현우를 찾는 건 그런 이유가 아니에요.” 그녀의 눈이 가늘어지며 목소리에 묵직한 힘이 실렸다. “고현우만이 저를 지킬 수 있어요. 그의 보호가 없다면 저는 절대 독사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이 말에 유하연은 순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유림은 곧바로 고개를 들어 유하연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보아하니 아직 고현우를 잘 모르는 것 같네요. 혹시 그 유 씨한테 어디서 고현우를 데려왔는지 묻는 게 어때요? 저조차도 그를 다 알 수 없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확실한 건 그는 내가 아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는 거예요.” 그녀는 입술을 굳게 다물더니 한 글자씩 또박또박 뱉었다. “최소한 고현우는 독사의 손아귀에서 내 목숨을 지켜줄 수 있어요.” “그렇구나.” 유하연의 눈에 비로소 이해의 빛이 스쳤다. 정유림은 그녀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표정에는 장난기가 어려 있었다. “저를 너무 순진하게 보진 마세요. 저도 처음 그에게 다가간 건 결국 그 이유 때문이었어요.” 그토록 강한 남자라면 지금 같은 정유림의 상황에서야말로 최고의 방패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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