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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유하연은 정유림의 말을 듣고서야 그녀의 뜻을 이해했다. 정말로 아직 그쪽에서 별다른 파장이 없고 유동민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 걸 보면 독사가 유채린을 데려간 뒤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유동민이 독사를 속여 넘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유하연은 서서히 마음을 가라앉히며 눈을 내리깔았다. “이제 정말 큰 일이네.” 지금 유채린이 이런 처지가 되었고 독사가 정말로 자기 딸을 찾기 위해서라면 그가 그 딸을 얼마나 중하게 여길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그러니 결국 그의 분노는 유동민뿐 아니라 그녀와 유도경에게까지 쏟아질 것이 자명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유하연은 유도경을 향해 씁쓸하게 웃어 보였다. 유도경의 얼굴에도 냉기가 어려 있었다. “임기응변으로 막아야지. 올 것은 피할 수 없어.” 유하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정유림이 말했다. “할 말은 다 했어요. 이제 사람은 제가 데려가도 되겠죠?” 유도경이 고현우를 바라보았고 고현우는 천천히 정유림의 뒤로 걸음을 옮겼다. 그 모습을 본 정유림은 어딘가 불편한 듯 입을 열었다. “고현우 씨가 내 말도 이렇게 잘 들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나 고현우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마치 들리지도 않는 듯 표정 하나, 눈빛 하나 흔들림이 없었다. 심지어 미간조차 움직이지 않았다. 정유림은 속이 뒤집히는 듯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눈을 홱 굴리고는 크게 콧방귀를 뀌더니 휙 돌아서서 먼저 걸어 나갔다. 고현우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느릿하게 뒤따랐다. “요즘 잠 제대로 못 잤어?” 유하연의 작은 반응을 눈치챈 유도경이 미간을 좁히며 물었다. 그의 얼굴빛이 썩 좋지 않았다. “일이 너무 많으면 내가 사람을 따로 붙일 수도 있어.” 요즘 사실 유도경 역시 회사에 거의 붙박이로 살다시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괜찮아도 유하연이 똑같이 지쳐가는 건 도저히 보고 싶지 않았다. “나는 괜찮아.” 유하연은 그를 흘끗 보며 입술을 삐죽였다. “방금 정유림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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