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6화
하지만 유도경은 유하연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냉소만 지었다.
“그럼 아직도 양념구이 통닭을 시킬 거야?”
유하연은 그를 격하게 흘겨보고 싶었지만 간신히 참고 입을 열었다.
“안 시킬게, 됐지?”
유도경은 코웃음을 치고 천천히 그녀를 놓았다.
잽싸게 물러선 유하연은 그를 흘겨본 뒤 웨이터에게 말했다.
“양념구이 통닭은 빼고 여기 대표 메뉴에서 전부 한 가지씩 주세요.”
주문이 끝나고 웨이터가 조용히 물러났다.
“너 되게 즐거워 보여.”
유도경은 단번에 유하연의 속내를 읽었다.
눈을 가늘게 휘며 유하연이 웃으며 말했다.
“나는 늘 즐거워. 그게 바로 정서 안정이라는 거지.”
유도경은 또다시 코웃음을 쳤다.
예전 그가 억지로 그 양념구이 통닭을 먹었던 걸 유하연이 모를 리 없었다. 다행히 연정이가 준 약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진짜 칠 일 밤낮을 끙끙 앓을 뻔했다. 그때 병원에라도 실려 갔으면 유하연에게 또 웃음거리가 될 게 뻔했다.
음식이 나오자 두 사람은 밥을 먹으며 주로 일 얘기를 나눴다.
그러다 조용했던 분위기를 순식간에 깨뜨린 건 곽하린의 전화였다.
“뭐라고?”
벌떡 일어나며 유하연은 거의 테이블을 뒤집을 뻔했다.
유도경이 재빨리 손을 뻗어 테이블과 의자를 붙잡아 주었지만 유하연은 그럴 겨를도 없었다. 그녀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새하얗게 변했다.
“말도 안 돼. 우리 약은 분명히 3상 임상시험까지 다 거쳤는데 독성이 있다니? 그것도 신경성 독소라니?”
곽하린이 뭐라고 말했는지 몰라도 유하연의 손가락이 휴대폰을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 그녀는 얼굴이 어두워지며 전화를 끊고 고개를 들어 유도경을 바라보았다.
유도경도 이미 자리에서 일어서며 뒤에 벗어 둔 외투를 들고 있었다.
“오빠도 소식 들었구나.”
유하연이 묻자 유도경은 고개를 끄덕이고 곧장 식당 밖으로 향했다.
“가자. 사고 난 병원이 바로 근처래. 가 봐야겠어.”
그 말에 유하연도 서둘러 따라나섰다. 얼굴에 먹구름이 드리운 듯 입술을 깨물며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우리 약이 어떻게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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