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4화
“나도 같이 가.”
유하연은 망설임 없이 유도경의 뒤를 따랐다.
유도경의 공장에 문제가 생긴다면 이는 그 혼자만의 일이 아니었다. 지금 그와 그녀는 협력관계였기에 제약공장에는 그녀의 책임도 함께 걸려 있었다. 만약 실제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녀 또한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그녀의 뜻을 이해한 유도경은 거절하지 않았다.
그들은 서둘러 제약공장으로 향했다.
외곽에 자리 잡은 제약공장은 수천 평의 부지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들이 도착했을 때 문상훈은 이미 사람들을 데리고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에 무표정하기로 유명한 그의 얼굴이 지금은 주름이 깊게 팬 노인처럼 찌푸려져 있었다. 그의 모습에서 마음속 깊은 곳의 초조함과 불안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들어가자.”
유도경이 앞장서서 공장 안으로 걸어 들어가며 말했다.
문상훈은 서둘러 유도경과 유하연의 뒤를 따라가며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정말 큰일 났어요.”
그가 전한 내용은 이러했다.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강제로 침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바로 왔어요. 그런데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그자들이 우리 제약 원료에서 독성 물질을 발견했다고 했어요.”
“지금 우리에게 독극물 은닉 혐의를 제기하고 있어요. 다른 직원들에게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물어봤지만, 누구도 제대로 된 답을 하지 못했어요.”
‘해당 원료들은 전에 엄격한 품질 검사를 무사히 통과했어. 당시에는 아무런 문제점도 발견되지 않았는데 이 독성 물질은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아직 내부의 배신자를 찾아낼 시간이 없었어요.”
문상훈의 목소리에는 깊은 걱정이 서려있었다.
제복 차림의 사람들이 너무도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바람에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실로 촉박하기 그지없어 샅샅이 조사할 여유가 전혀 없었다.
문상훈의 보고를 들은 유도경과 유하연의 눈빛이 동시에 깊어지며 냉기로 가득 찼다. 그들은 이전에 누군가가 뒤에서 그들을 함정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었다. 이번 사건도 그 연속선상에 있는 또 하나의 고리임이 분명했다.
그들이 공장 안으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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