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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1화

일부러 회사에 와서 소란을 피우고 협박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경찰서에 데리고 갔을 것이다. 그러나 병으로 고통스럽게 죽은 환자의 가족을 마주했을 때 경호원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 말을 들은 유하연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알겠어. 바로 내려갈게.” 말을 마친 그녀는 전화를 끊고 외투를 입었다. 곽하린은 그녀를 따라가면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 환자의 상태가 위태롭대? 아니면 갑자기 돌아가신 거야?” 환자가 발병했을 때 유하연은 유도경과 같이 제압했다. 상태가 심각해지긴 했지만 생명 징후에는 별문제가 없어서 마음을 놓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 환자는 어제 새벽에 돌아가셨어.” 유하연은 환자의 상태가 어떤지 주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환자의 가족이 갑자기 회사에 찾아와서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적잖이 당황했다. 환자가 사고를 당한 후, 유하연과 유도경은 어떻게 된 일인지 조사하고 뒷수습을 맡았다. 입원 비용과 치료 비용을 결제하고 거액의 보상금을 주었다. “사람의 욕심은 끝도 없다더니...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겠지.” 유하연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그녀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 회사 문밖으로 당당하게 걸어갔다. 40여 살쯤 되어 보이는 중년여성이 상복을 입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우리 남편은 파렴치한 놈들 때문에 결국 세상을 떠났어요. 남편을 이렇게 만든 놈들은 법의 심판을 피해 갔고 아주 잘살고 있어요. 돈이 많으면 죄를 지어도 되는 건가요? 하느님, 제발 불쌍한 제 남편을 위해 그놈들을 징벌해 주세요!” 지나가던 사람들은 그 소리를 듣고 회사 앞으로 모여들었다. 기자들과 파파라치는 카메라를 들고 영상을 찍었다. 다사다난한 시기에 작은 일이 벌어져도 큰 파문이 일었다. 유하연과 연관된 일이라면 기자들은 몰려들어서 사진을 찍었다. 유하연이 모습을 드러내자 뭇사람들은 일제히 고개를 돌리고 쳐다보았다. 그녀는 중년여성 쪽으로 다가가더니 옅은 미소를 짓고 차갑게 말했다.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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