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5화
유하연이 유통업자들과 계약할 때 그 회사의 우세만 고려한 것이 아니었다. 유통업자의 인품과 거래 원칙을 파악한 후에 신중하게 결정했다.
그녀는 세 배 위약금을 줄 테니 유통경로를 알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모든 유통업자와 계약을 해지한다면 수천 그룹은 자금난에 시달릴 것이다.
유하연의 편에 서겠다고 결정한 유통업자들이 있었기에 큰돈을 마련하지 않아도 되었다.
곽하린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주먹을 쥐었다.
“그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해야겠어.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남아준 사람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할 거야. 아무도 우리를 뭐라 하지 못하게 본때를 보여주겠어.”
유하연은 피식 웃고는 비서를 힐끗 쳐다보았다.
“누가 뭐라고 했어? 왜 갑자기 열정이 활활 타오르는 것 같지?”
“그때 회사에 와서 행패를 부린 사람들이...”
곽하린은 입을 삐죽 내밀면서 말을 이었다.
“그 사람들이 단톡방에서 자꾸 뭐라고 하잖아. 무슨 상황인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를 모함하고 있어.”
“지금 그걸 신경 쓸 때가 아니야. 너는 그저 업무에 집중하면 돼. 일단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제일 중요해.”
협력하던 사이였기에 얼마 전에 여러 회사 직원과 단톡방을 만들었다.
유하연은 곽하린의 휴대폰을 책상 위에 내려놓더니 미소를 지었다.
“그럴 시간에 업무를 처리하는 게 좋겠어.”
곽하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유하연과 같이 서류를 훑어보면서 의논했다. 두 사람은 회사에서 밤을 새우다가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오전, 휴대폰 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유하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 한편에서 뭐라고 했는지 유하연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그녀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뭐라고?”
회사 직원이 이 시간에 연락했다는 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 분명했다. 직원은 울먹이면서 말했다.
“유 대표님, 큰일 났어요. 그 의사가 갑자기 죽은 채로 발견되었어요. 병원 건물 근처에 쓰러져 있던 것을 누군가가 발견했어요. 사람들은 저희가 진실을 덮으려고 의사를 죽인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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