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8화
윤서의 말을 들은 유도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아이를 잘 돌본다는 말이 칭찬으로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유하연을 쳐다보면서 차분하게 말했다.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유도경의 말대로 손해 본다고 해도 회사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얼마 전에 그 사건에 휘말리면서 전 국민이 항암 약품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약품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으니 이번 기회에 판매한다면 두 회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돈을 벌 것이다.
일반인에게는 한평생 일하지 않고도 먹고 살 수 있는 돈이다. 하지만 유도경에게 있어서 그 돈은 별로 큰 액수가 아니었다.
“회사 주주들은 불만이 가득할 텐데 괜찮아?”
유하연은 눈썹을 치켜세우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유도경이 그녀의 편을 들어주려고 판매를 중지한다고 해도 주주들이 가만있을 리 없었다.
유도경은 피식 웃으면서 덤덤하게 말했다.
“주주들이 나설 때가 아니야.”
그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지금쯤 주주들도 우리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거야.”
그 말에 유하연은 어떻게 된 일인지 깨달았다. 환자 가족들은 유하연의 회사뿐만 아니라 도운 그룹에 가서 소란을 피운 적이 있었다.
그래서 도운 그룹 주주들은 일부 환자 가족들을 무척 싫어하고 있었다.
상업계에서 돈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원칙을 고수하면서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사람도 있었다.
유도경은 이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주주를 전부 내쳤다. 그는 마음에 드는 주주만 회사에 남겨두었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유도경의 말에 유하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두 회사에서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자 환자 가족들은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유도경과 유하연은 시간을 끌어도 손해 볼 것이 없었지만 그들은 입장이 달랐다. 암세포가 급속도로 퍼지면 언제든지 위험해질 수 있었다.
[왜 아직도 약을 출시하지 않는 거예요? 사람 목숨을 갖고 장난치는 건가요?]
그들은 인터넷에 게시글을 올리면서 여론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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