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3화
“죽고 싶어?”
그 말을 들은 유하연은 코웃음을 치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렇게 쉽게 죽을 수 있을 것 같아?”
“무슨 말이야?”
순간 뭔가 이상함을 깨달은 에밀리는 곧바로 혀를 깨물려고 했다.
그러나 유하연의 행동이 훨씬 빨랐고 그녀는 에밀리의 턱을 강제로 빼더니 절망적이고 두려움에 휩싸인 그 눈빛을 마주한 채 고개를 들어 유도경을 바라봤다.
유도경 바로 그 뜻을 이해하고 고현우에게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고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부하들에게 물러나라고 하더니 기절한 에밀리를 데리고 유도경과 유하연을 따라갔다.
유하연은 에밀리를 어느 한 외딴집으로 데려갔다. 이곳은 외곽에 위치하여 인적이 드물었고 유하연조차 자주 방문하지 않는 곳이었다. 고현우가 에밀리를 던져놓자 유도경이 보낸 사람들도 마침 연정을 안전하게 데려왔다.
“살릴 수 있을까?”
유하연은 온몸으로 피를 뿜어내는 에밀리를 가리키며 물었고 연정은 잠시 살펴본 후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살릴 수는 있지만 간신히 목숨을 유지할 뿐이에요. 예전의 모습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워요.”
“숨이 붙어있기만 해도 괜찮아.”
유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나쁜 사람이거든. 얻어야 할 정보가 있어.”
에밀리가 나중에 회복하든 말든 그건 신경 쓸 문제가 아니었다.
연정은 유하연의 말을 이해하고선 곧바로 입을 열었다.
“그럼 효과가 강력한 약을 쓸게요.”
그 약은 에밀리의 의식을 회복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된다.
일주일 내내 고통받다가 결국 다시 피를 토하고 사망하는 게 뻔했지만 현재로서는 이게 최선의 방법이다.
연정에게 에밀리를 맡긴 후 유하연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자리를 떴다.
고현우는 닫힌 문을 바라보며 심란한 표정을 짓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아직 어린아이 아니에요?”
“맞아요.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유하연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묻자 고현우는 착잡한 얼굴로 고개를 젓고 말았다.
유도경도 표정이 어두웠다.
“어린 아이가 이렇게 잔혹한 일을 접해도 괜찮을까?”
유하연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