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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6화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할 바엔 어떻게 도망칠지나 고민하는 게 나을 거야.” 유하연이 독사에게 말하며 뒤로 손을 휘젓자 사람들이 달려와 빈틈없이 독사를 에워쌌다. 선두에는 무장한 요원이 서 있었고 그들의 무기는 전부 독사를 겨냥했다. 지시만 떨어지면 독사는 시체조차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뚫릴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사는 여전히 무덤덤하게 문틀에 기대섰다. 그러고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는데, 그 웃음에는 빈정거림과 경멸이 묻어 있었다. “여기까지 찾아왔다는 건 에밀리가 이미 너희 손에 잡혔다는 뜻이네? 설마 안 죽었어?” 에밀리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 아니었고 그 말투에는 오로지 아쉬움만 담겨있었다. “얼마나 시달렸을지 안 봐도 뻔해.” 유도경은 독사의 일거수일투족을 경계하며 지켜보고 있었다. 자신만만한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는 독사가 쉽게 잡힐만한 사람이 아닐 거라는 느낌을 떨치지 못해 자연스레 유하연의 앞을 막아섰다. “걱정 마. 곧 만나게 해줄 테니까.” “날 잡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 모양이네?” 독사는 유도경을 향해 콧방귀를 뀌듯 웃었고 눈빛은 아주 싸늘했다. “두 사람을 과소평가했던 건 사실이야. 하지만 날 만만한 상대라고 쉽게 보는 건 다소 실망스럽네.” 유하연은 단호하게 말했다. “허튼수작 부리지 마. 숨겨둔 카드가 있는 모양인데 지금 당장 내놓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독사를 에워싼 사람들은 한 걸음 내디디며 언제든 처리할 준비를 마쳤다. “경솔하게 움직이지 않는 게 좋을 걸?” 독사는 느릿느릿 입을 열었다. “하여튼 젊은이들은 마음이 성급한 게 문제야. 그러다가 꼭 실수하기 마련이거든. 나중에 땅을 치면서 후회해도 소용없어.” “시간 끌지 마.” 유도경이 곧장 독사의 말을 잘랐다. 그러자 독사는 그를 힐끗 보더니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들켰네. 그런데 안타까워서 이걸 어쩌지? 그 사람들이 이미 도착했거든.” 그 말을 들은 유도경과 유하연은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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