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1화
“조심해. 빨리 와.”
유하연은 뭔가 잘못된 걸 느끼고 정유림에게 크게 외쳤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정유림은 본능적으로 독사를 피하려 했다. 이성을 잃은 듯한 그의 모습에 온몸의 털이 곤두선 듯 등골이 오싹해졌다.
하지만 곧 다음 순간 독사는 죽일 듯이 정유림을 노려봤다.
“너야. 네가 내 딸을 죽였어.”
독사는 갑자기 정유림을 향해 달려들었다.
애초에 독사의 상대가 아니었던 정유림은 왼쪽 어깨를 맞고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날아갔다. 다행히 유도경이 제때 나타나 정유림을 부축했다.
그러고선 정유림을 유하연에게 넘기고 독사와의 싸움을 이어갔다.
실력이 워낙 뛰어난 독사는 극심한 충격에 미쳐버린 상태라 통제가 되지 않았기에 유도경 혼자서 상대하긴 버거울 것 같아 정유림을 부하에게 맡긴 후 유하연도 서둘러 뛰어갔다.
두 사람이 힘을 합치고서야 겨우 독사를 억제할 수 있었다.
“너희는 죽을 거야. 반드시 죽게 될 거야.”
독사는 그들에게 제압되어 바닥에 깔린 상태였지만 눈빛에 담긴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못했다.
유하연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유채린은 우리가 죽인 게 아니야.”
모든 게 유동민의 음모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독사에게 차마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때 유동민이 소리쳤다.
“방금 내가 봤어. 두 사람이 한 짓이 틀림없다니까?”
말을 이어가던 유동민은 정유림이 서 있던 자리로 달려가 주사기를 집어 들었다.
“주사기가 여기 버젓이 놓여있잖아. 이걸 유채린의 몸에 주사했고 약물의 작용으로 유채린이 갑자기 미쳐버려서 자살한 거야.”
“그 입 닥쳐.”
정유림은 유동민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당신이 한 짓이잖아.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나한테 뒤집어씌워?”
하지만 유동민은 오히려 더 큰 목소리로 외쳤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건 너희들이지. 난 유채린을 구하려고 했어. 생각해 봐, 내가 유채린을 해칠 이유가 없잖아.”
“독사야, 채린이는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다가 갔어. 그러니까 꼭 대신 복수를 해줘야 해.”
유동민의 말을 들은 독사는 괴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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