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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박태윤이 박씨 가문 본가 폭발 소식을 들은 건, 가장 중요한 해외 화상회의 한가운데서였다. 최현우가 문도 두드리지 못한 채 회의실로 거의 비틀거리듯 뛰어들어왔다. 얼굴엔 핏기 하나 없었고, 목소리는 덜덜 떨렸다. “박 대표님... 본가가... 본가가 폭발했습니다.” 화면 너머 임원들은 태산이 무너져도 표정 하나 바뀌지 않던 젊은 대표가, 최현우의 귓속말 몇 마디에 순식간에 무너지는 걸 봤다. 박태윤이 벌떡 일어섰다. 뒤에 있던 진가죽 의자가 거칠게 밀려나며 날카로운 마찰음을 냈다. 박태윤의 눈빛에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공포에 가까운 감정이 스쳤다. “뭐라고? 폭발? 문서아는? 오늘 본가에 혼자 있었잖아!” 박태윤은 답을 들을 틈도 없이 회의실을 박차고 나갔다. 화면 가득 어리둥절한 얼굴들만 남고, 회의실엔 죽은 정적이 내려앉았다. 박태윤은 전용 엘리베이터로 미친 듯이 달리며 휴대폰에 대고 소리쳤다. “차 대기시켜. 지금 당장. 제일 빠르게 본가로 돌아가!” 롤스로이스가 시내를 미친 듯이 질주했다. 빨간불을 연달아 무시하며 달렸고, 엔진 소리는 박태윤의 심장 박동처럼 거칠게 울렸다. 박태윤은 문서아에게 전화를 걸고 또 걸었다. 돌아오는 건 늘 같은 안내음뿐이었다. “고객이 거신 전화는 전원이 꺼져 있어...” 싸늘한 예감이 독사처럼 심장을 휘감아 조여 왔다. 차가 본가로 이어지는 산길에 가까워질수록 밤하늘이 먼저 붉어졌다. 치솟는 화염과 뒤엉킨 검은 연기가 반쪽 하늘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권력과 규율을 상징하던 깊은 저택은 이제 불타는 잔해 더미일 뿐이었다. 사이렌 소리, 사람들의 울음 소리, 건물이 무너지는 굉음이 뒤섞여 지옥 같은 풍경을 만들었다. 차가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 박태윤이 문을 밀치고 뛰어내렸다. 뜨거운 열기가 얼굴을 때렸지만 박태윤은 느끼지도 못한 채, 붉게 충혈된 눈으로 불바다를 노려봤다. 박태윤은 현장을 지휘하던 경호팀장을 거칠게 붙잡아 끌어당겼다. 목소리가 갈라질 듯 쉬어 있었다. “문서아는 어디 있어? 어디 있냐고!” 경호팀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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