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2장

라이브 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들과 출연진들은 아이 엄마의 깊은 슬픔에 동감하느라 아이의 영혼이 정말로 존재하는지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그런데 강가을이 마지막으로 던진 말은 모두를 그 자리에서 멈춰 서게 했다. 카메라 속의 아이 엄마조차 그 말에 순간 멍해졌고 눈가에 맺혀 있던 눈물마저 흐르지 않았다. 김송희는 뭔가를 알아챈 듯했지만, 그 의미를 믿기 어려워하며 조심스럽게 하지석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가을 씨가 말한 게... 무슨 뜻이죠?” 하지석 역시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는 근심 가득한 얼굴을 한 채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마도... 시청자분 얼굴에 이미 죽음의 기운이 나타난 것 같아요.” 그녀는 겉보기에는 건강해 보였고 집에 있는 상황이기에 질병이나 외부의 위협으로 인한 죽음의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그렇다면 남은 가능성은 하나뿐이었다. 아이 엄마는 자살을 계획하고 있었다. ...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거 아니겠지?] [안 돼요, 언니! 아직 젊으시잖아요.] [내가 그 입장이라면 나도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정말 인터넷에 있는 무책임한 사람들 너무 싫어. 사실도 모른 채로 남을 함부로 판단하다니... 가을이에게 그랬던 것처럼 지금 이 아기엄마에게도 그러고 있잖아.] [이 사회는 언제쯤 여성에게 조금 더 따뜻해질까요?] [제작진, 빨리 경찰에 신고하세요.] [제발 그런 생각하지 마세요. 인터넷에서 헛소리하는 놈들은 언젠가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예요.] [으윽, 갑자기 눈물이 막 나요. 딸이 옆에서 엄마를 지켜보고 있다니.] [언니, 정말 죄송해요. 저도 예전에 언니의 화장이 예쁘다고 말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는 아무런 악의 없이 그저 감탄한 것뿐이었는데...] [엄마, 죽지 마세요.] [엄마, 죽지 마세요.] [엄마, 죽지 마세요.] 어느새 라이브 방송의 채팅창은 강가을이 전한 딸의 말을 따라 ‘엄마, 죽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로 도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 있는 아이 엄마는 이 댓글들을 볼 수 없었다. 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