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화
“수아 씨, 눈빛은 장난기 넘치면서도 약간 득의양양하게, 그리고 욱진 씨는 부끄러움에 화가 난 표정을 지어주세요.”
임수아와 안욱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답했다.
촬영이 시작되자 두 사람은 기대 이상으로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정말로 악녀가 순진한 소년을 희롱하는 듯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이러한 반전 매력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좋아요! 완벽해요! 바로 그거예요! 우리가 원했던 느낌 그대로예요.”
이승훈과 사진작가는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프로필 촬영이 모두 끝나자 사람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떠났다.
임수아는 안욱진과 함께 촬영장을 나섰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안욱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성미연이랑 있었던 일, 전부 전해 들었어. 잘했어.”
잠시 망설이던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덧붙였다.
“그런데 그 여자 뒤끝 장난 아니고 속도 좁아서 이번 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분명히 뒤통수를 칠 거야. 조심해, 괜히 당하지 말고. 물론 나도 주시하며 아무도 널 괴롭히지 못하게 도울게.”
“알았어. 조심할게.”
임수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난 듯 입꼬리를 올리며 안욱진을 보며 혀를 차며 감탄했다.
“쯧쯧, 우리 욱진이는 진짜 경국지색이네!”
안욱진은 말문이 막혔다. 이 말에 뭐라고 반박해야 할지 난감했던 것이다.
어쨌든 성미연이 임수아를 눈여겨보게 된 건 따지고 보면 그의 탓이 컸다.
주차장에 도착한 뒤, 임수아와 안욱진은 각자의 길을 갔다.
...
임수아는 차를 몰고 녹음실로 가 오늘 스케줄을 소화했다.
하루 종일 바쁘게 일한 임수아는 정이안의 집에서 나오면서 목을 풀고 뻐근한 어깨를 주무르며 피로를 풀었다.
별장 대문을 나서자 그녀는 익숙한 차 한 대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잠시 멈춰 섰다가 이내 차 쪽으로 걸어갔다.
운전석 창문이 천천히 내려가고 윤시혁의 잘생긴 얼굴이 임수아의 눈앞에 나타났다.
“할머니가 보내셨어요?”
임수아가 물었다.
“어.”
윤시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타.”
임수아는 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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