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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임수아! 전화 받아!] [전화를 안 받는다고 이 일이 넘어갈 줄 알아?] [당장 돌아와서 네 언니에게 사과해! 어떻게 너처럼 악독한 딸을 낳았는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부어?] [시혁이가 너를 감싸준다고 내가 널 건드리지 못할 줄 알아?] [너 날 엄마로 생각 안 하는 거야?] 이 내용들을 보며 임수아는 마음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휴대폰을 껐다. 다음 날, 임수아는 이른 아침에 나갔다. 오늘은 계약서를 작성할 날이었다. 점심 무렵, 윤씨 가문의 본가에 두 명의 불청객이 찾아왔다. “어르신, 정말 정신이 더욱 좋아지신 것 같아요.” 성혜란은 한효진에게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한효진의 표정은 차분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오늘 무슨 일로 오셨나요?” 성혜란은 바로 표정을 가다듬었다. “실은 어르신께 말씀드릴 게 있어서요.” 그녀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수아 이 아이, 정말, 정말 너무합니다.” “네?” 한효진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수아가 무슨 일을 했는데요?” “현지야.” 성혜란이 임현지를 부르자 임현지는 성혜란을 반대하는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엄마! 이런 사소한 일로 어르신과 어머님을 귀찮게 하지 마세요.” “얘, 이 상황에서도 임수아를 위해 감추려는 거야?” 성혜란은 임현지를 나무라는 듯 쳐다보고는 그녀의 손을 잡아 한효진과 하경림앞에 내밀었다. “어르신, 사돈, 이거 보세요. 이게 바로 수아 그년의 작품이에요.” 임현지의 손에는 한 겹 한 겹 두껍게 감은 붕대가 감겨 있었고 마치 미라의 손처럼 보였다.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하경림이 물었다. “어제 말이에요...” 성혜란은 어제 식탁에서 일어난 일에 과장을 보태어 설명했다. 하소연을 마친 그녀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그 아이가 얼마나 잔인한 마음을 가졌으면! 그렇게 잘해준 언니에게까지 그런 짓을 하는지! 그렇게 뜨거운 국물을 한 번도 모자라 두 번이나 부었어요! 사건 후에도 반성하는 기색 하나 없이 완전히 날뛰고 다닌답니다. 이렇게 방자해진 걸 보니 제 마음도 너무 아파요.” 임현지는 서둘러 성혜란의 등을 쓰다듬으며 다정한 말투로 말했다. “엄마,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수아는 어제 기분이 안 좋아서 충동적으로 그런 거예요. 본성은 나쁘지 않아요.” 성혜란은 한효진과 하경림을 향해 한탄하는 표정을 지었다. “보세요, 동생이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이 어리석은 아이는 여전히 동생을 감싸주잖아요. 현지 이 아이는 정말 속이 투명해서 항상 수아에게 당하는 거예요.” 하경림은 눈살을 깊게 찌푸렸다. 그녀는 임수아에 대한 불만이 또 한층 깊어졌다. 자신의 언니에게까지 이런 잔인한 짓을 할 수 있는 악독한 사람은 정말 그녀의 아들과 어울리지 않았다. 그녀가 말하려는 순간, 집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돌아오셨습니다.” “장 집사님.” 임수아는 집사에게 인사한 후 거실로 들어갔다. 하지만 거실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을 보자 그녀의 발걸음이 멈췄다. “수아 돌아왔구나, 이리 오너라.” 한효진은 그녀를 보자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 임수아도 웃으며 한효진 곁으로 가 앉았다. 그녀가 앉자마자 한효진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수아야, 네 엄마와 언니가 왔단다. 어제 저녁에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하고 있더구나. 할머니에게 자세히 말해보렴. 어젯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성혜란과 임현지를 보자 임수아는 그들이 하소연하러 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서 한효진의 말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 한효진이 이렇게 물었으니 임수아는 당연히 숨김없이 말했다. 그녀는 매우 차분하게 어젯밤 일어난 일을 설명했다. “저는 임현지가 일부러 그릇을 위로 올린 걸 분명히 느꼈어요. 분명 일부러 그릇을 엎은 거예요. 저는...” 임수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성혜란이 소리치며 끼어들었다. “거짓말! 현지가 어떻게 일부러 자신을 데이게 할 수 있겠니? 그럴 이유가 뭐야? 수아야, 네가 잘못했으면 반성해야지. 오히려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려 드니. 정말 실망이구나!” 임현지도 상처받은 표정으로 임수아를 바라보았다. “수아야, 나는 네가 기분이 안 좋아서 충동적으로 내게 화를 풀었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네가, 네가 이렇게까지 나를 모함하다니 나는...” 그녀가 울며 호소를 마치기도 전에 한효진이 말을 가로챘다. “수아야, 계속 말해보렴.” 임현지의 얼굴은 약간 굳었고 눈물이 고인 채 떨어지지 않았다. 임수아는 계속 말했다. “일은 그렇게 됐어요. 부모님은 저를 믿어주지 않으셨고 엄마는 제가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생각하셨어요. 저는 생각했죠. 모두 제가 고의로 한 거라고 생각한다면 저는 억울하게 누명을 쓸 수 없다고요. 그래서 다시 국을 떠서 임현지의 손에 부었어요.” 임수아의 말을 들은 하경림의 표정이 정말 볼만했다. “너, 너는...그렇다고 해도 일부러 국물을 들고 언니를 데일 순 없지!”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임수아의 행동에 크게 불만을 표했다. 한효진은 잠시 침묵했다가 매우 차분하게 하경림에게 말했다. “경림아, 좀 이따가 4000만 원의 수표를 사모님께 작성해 줘.” “네?” 하경림은 한효진의 지시에 당황했다. 한효진은 머리에 얹은 은빛 머리를 쓰다듬으며 가볍게 웃었다. “나는 항상 수아에게 말했어. 밖에서 무슨 억울한 일을 당하면 참지 말고 그대로 돌려주라고. 무슨 일이 있든 이 할머니가 뒤를 봐준다고! 우리 수아가 현지 아가씨를 다치게 했으니 치료비는 당연히 우리가 부담해야지. 남은 돈은 현지 아가씨의 위로금으로 쓰게. 영양제도 사고.” 이 말을 들은 성혜란과 임현지의 얼굴색은 순식간에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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