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1화
‘그런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가.’
윤시혁이 이런 말을 한 것은 임수아와 법적인 부부이기에 관계를 맺는 것도 아주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서은채는 받아들일 수 없는 답변을 들을까 봐 감히 더 묻지 못했다.
그저 얼굴을 가린 채 훌쩍거릴 뿐이다.
“알아. 수아 씨랑 법적인 부부인 거. 그냥 속상해서 그래. 오빠, 나 좀 내버려 둬. 울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
그녀는 훌쩍이면서 말했다.
윤시혁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서은채를 바라보며 낮고 거친 목소리로 진지하게 말했다.
“서은채, 내가 말했잖아. 수아랑 이혼하면 너랑 결혼하겠다고. 나한테 뭘 더 바라는 거야.”
이 말을 들은 서은채는 순간 울음을 멈추고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그렇게 티가 나는 건 아니더라도 윤시혁의 짜증 섞인 말투를 눈치챈 모양이다.
그 생각에 서은채는 더욱더 속상해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고개 들어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목이 메어 말했다.
“오빠, 내가 원하는 건 그것뿐이 아니야. 난 오빠가 나만 사랑했으면 좋겠어. 오빠 마음속에 나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 말을 들은 윤시혁은 더욱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이런 말은 혐오할 정도였다.
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서은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왜 꼭 사랑해야 하는데? 사랑이라는 건 제일 허무하고 가치 없는 존재야.”
말이 끝날 무렵, 그의 칠흑 같은 깊은 눈동자에 음침한 그림자가 스치더니 표정마저 어두워졌다.
서은채는 지금 그가 아버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윤시혁은 어두운 기운을 감추고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그는 서은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서은채, 내가 너한테 잘한 거라는 것만 알고 있으면 돼.”
서은채가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뻥긋거리고 있을 때, 윤시혁이 먼저 말했다.
“잘 쉬고 있어. 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그는 서은채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뒤돌아 병실을 떠났다.
병실 밖, 사실 떠나지 않고 계속 의자에 앉아있던 서윤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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