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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윤시혁의 이마에 또 핏줄이 불끈 튀어 올랐다. 그는 어두운 얼굴로 이불을 걷어내고 침대에서 내려와 문을 쾅 닫고 나갔다. 임수아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두운 눈빛으로 문 쪽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고는 2초 후 다시 침대에 누워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눈을 꼭 감았다. ‘자야해. 자야해. 자야 해.’ 그런데 눈을 감은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방문이 또다시 열렸다. 깜짝 놀란 임수아는 몸을 일으켜 앉았다. 윤시혁이 어두운 얼굴로 다시 들어오자 임수아는 약간 놀란 듯했다. 그가 다시 돌아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모양이다. “왜 또다시 왔어요?” 임수아가 일부러 차갑게 물었다. “여긴 내 방인데 왜 나가서 자야 해.” 윤시혁은 콧방귀를 뀌면서 당당하게 말했다. 임수아는 그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내심 기분이 좋았다. 윤시혁은 곧장 침대에 올라가 주저 없이 임수아한테 덮쳤다. “뭐 하는 거예요?” 임수아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손을 뻗어 그의 가슴을 밀쳐냈다. 윤시혁은 피식 웃더니 임수아의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고 고개 숙인 채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어젯밤 내가 너무 봐준 거지? 아직 나랑 싸울 힘이 있는 걸 보니. 그렇다면 제대로 할 수밖에.” 그가 전하려는 뜻은 너무나도 명백했다. 사랑스럽고 귀엽던 임수아의 얼굴에는 분노와 수치심이 역력했다. 그녀는 버둥거리며 두 발을 허우적거렸다. “시혁 씨, 이거 놔요. 왜 이러는 거예요.” 윤시혁은 더욱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자기야, 날도 어두워졌는데 이제 자야지? 남편으로서 아내한테 다른 생각할 여유를 주지 말아야지.” 그는 손을 뻗어 임수아의 잠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시혁 씨!” 임수아는 화를 참지 못했다. ‘이런 젠장.’ 그녀는 이를 꽉 깨물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시혁 씨, 미쳤어요? 은채 씨가 알고 또 화낼까 봐 두렵지도 않아요?” 이 말을 듣고도 윤시혁은 여전히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다소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다른 사람을 언급할 여유까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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