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6화
하유민의 당당한 말투에 임수아는 어이가 없었다.
‘정말 억울해서 못 살겠네. 시혁 씨가 왜 갑자기 굶주린 늑대처럼 변했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나도 괴로워죽겠는데. 나야말로 피해자라고.’
한효진의 표정은 더욱더 어두워졌다.
“그만해.”
그녀는 미간을 찌푸린 채 하유민을 꾸짖었다.
“오빠랑 언니 사이의 일에 네가 왜 중간에서 끼어들어. 넌 아직 어려서 겪어보지 못해서 몰라.”
하유민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한효진이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런 말 다시는 하지 마. 알겠어?”
하유민은 여전히 아무 말도 없었다.
“들었냐고.”
한효진이 다시 한번 목청 높여 물었다.
“알았어요.”
하유민은 마지못해 알겠다고 했다.
한효진은 고개 돌려 웃으면서 임수아를 바라보았다.
“수아야, 유민이가 한 말 마음에 두지 마. 시혁이랑 계속 노력해서 할머니가 올해 내로 손자를 안을 수 있게 해줘.”
“켁. 켁. 켁. 켁.”
임수아는 다시 한번 사레들리고 말았다.
한효진의 말에 임수아는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틀 동안 아무런 피임 조치도 하지 않았잖아.’
임수아는 서둘러 약국에 가서 피임약을 사야 했다.
윤시혁과의 현재 상황으로는 절대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
그녀 또한 아이를 통해 그를 옆에 묶어 두고 싶지 않았다.
이런 생각에 임수아의 표정은 어두워지고 말았다.
옆에 있던 하유민도 이 말을 듣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이? 아니야. 절대 아이를 가져서는 안 돼. 오빠가 수아 언니랑 이혼하고 은채 언니랑 결혼하겠다고 했단 말이야. 아이가 있으면 어떻게 이혼해. 그때 가서 은채 언니는 어떡하고.’
하유민은 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한효진을 힐끔 보더니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임수아는 식사를 마치고 한효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집을 나섰다.
마스크를 쓰고 완전 무장한 채 약국에 가서 피임약을 사서 먹고 나니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 번호를 확인한 임수아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다 통화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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