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화
임수아는 가볍게 웃으며 하유민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손에 들고 있던 휴지를 건네며 고개를 살짝 기울더니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긴장하지 마요. 그냥 얼굴 닦으라고 휴지 주는 거예요.”
“...”
하유민은 말문이 막혔다.
임수아가 이렇게 착할 리 없다고 생각했다.
분명 겁을 주려는 속셈이었다.
너무 얄미워서 이를 악물며 휴지를 받아들고는 씩씩거리며 임수아를 노려봤지만 차마 말은 꺼내지 못했다.
“잘 있어요.”
임수아는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든 뒤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임수아가 나가자 팽팽하게 긴장되었던 신경이 그제야 풀렸다.
하유민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녀는 울먹이며 한효진 앞으로 다가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흑흑흑... 할머니! 저 좀 도와주세요! 방금 보셨죠? 임수아가 저를 협박했잖아요! 할머니 안 계셨으면 저 진짜 맞았을지도 몰라요!”
한효진은 한숨 섞인 표정으로 하유민을 바라보았다.
“네가 먼저 말을 심하게 해서 그렇지. 수아는 물론이고, 나도 네 말 듣고 화날 뻔했어.”
하유민은 더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할머니, 지금 누구 편을 드는 거예요! 협박당한 건 전데요!”
한효진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
“수아가 겁만 준 거지, 정말 손댔겠니. 넌 앞으로 말조심 좀 해. 너무 뾰족하게 굴지 말고. 됐어. 어서 올라가서 얼굴 씻어. 우유 범벅된 얼굴로 얼마나 불편하겠니.”
더는 자기 편을 안 들어주는 듯한 한효진의 태도에 하유민은 분하고 억울한 마음뿐이었다.
결국 울음을 삼키며 자리에서 달려 나갔다.
...
유성 그룹 대표 사무실.
전날의 숙취는 어김없이 다음 날 찾아왔다.
아무리 숙취 해소제를 먹었다지만 머리는 깨질 듯이 아팠고 몸도 축 늘어져 있었다.
윤시혁은 의자에 기대면서 관자놀이를 지그시 눌렀다.
그때, 휴대폰 벨이 울렸다.
화면을 본 그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본가에서 걸려 온 전화였다.
그는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이 자식아!”
전화기 너머로 한효진의 호통부터 들려왔다.
“어젯밤에는 또 어딜 싸돌아다닌 거야? 왜 집에 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