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7화
임수아는 원래도 약간 어지러워서 제대로 서지 못했는데 그가 이렇게 끌어당기자 중심을 잃고 그대로 그의 품에 안겼다.
윤시혁은 고개 숙여 자기 품에 파묻힌 임수아를 내려다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말없이 그녀를 가로로 안아서 들어 올렸다.
그는 안욱진을 쳐다보면서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임수아를 안고 차 쪽으로 걸어갔다.
안욱진은 이들이 떠나는 걸 봐서야 뒤돌아 이곳을 떠났다.
임수아는 차에 올라타자마자 눈을 감았다.
완전히 취하지는 않았지만 약간 어지럽고 괴로웠다.
임수아가 계속 눈을 감고 이마를 찌푸리고 있는 걸 보고 윤시혁은 지금 그녀가 분명 괴로운 걸 알고 말을 걸지 않았다.
그러면서 자기도 모르게 차 속도를 늦추었다.
집에 도착한 윤시혁은 차에서 내려 조수석 쪽으로 걸어갔다.
그는 본능적으로 허리를 숙여 임수아를 안으려 했다.
“됐어요. 혼자 걸어갈 수 있어요.”
그런데 임수아가 거절하는 것이다.
임수아의 거절에 윤시혁은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잘생긴 얼굴에 화가 난 기색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허리를 펴고 뒤돌아 집안으로 걸어갔다.
임수아는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분명 화가 났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잠깐 멈칫하긴 해도 고개 숙여 차에서 내렸다.
머리가 무거워서 그런지 빠르게 걸을 수 없었고, 두 걸음도 채 가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그녀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천천히 주차장에서 걸어 나왔다.
주차장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 흔적도 없이 사라진 윤시혁이 다시 돌아오는 걸 보았다.
하지만 그는 어두운 표정을 하고서 온몸에서 불쾌한 기운이 흘러넘쳤다.
그는 곧장 임수아 앞으로 다가가 허리를 굽혀 그녀를 가로로 안아 들어 올렸다.
깜짝 놀란 임수아는 자연스럽게 그의 목을 감쌌다.
윤시혁의 이목구비가 또렷한 옆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그녀는 침을 꿀꺽 삼켰다.
“시혁 씨...”
그녀가 입을 열자마자 윤시혁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할머니 거실에 계셔. 그냥 연기를 보여주려고 그러는 거야.”
그의 목소리는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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