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7장
하현은 풍수사 일에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치켜세우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하현이 이렇게 시큰둥한 또 다른 이유는 소서림이 자신을 칭찬한 데는 분명 다른 속셈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우쭐하게 한 다음 뒤통수를 칠 기회를 엿보는 것이다.
“자네는 내륙에서 왔다고 들었는데 혹시 전설의 용호산쪽에서 온 건가?”
“용호산에서는 외부인을 받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자네가 그 문하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모르겠군.”
이것은 분명 소서림이 던진 미끼였다.
대하에서는 하현 정도의 풍수 경지를 가르쳐 줄 수 있는 곳은 용호산밖에 없다.
“제가 말씀드렸듯이 난 풍수사도 아니고 풍수도 잘 모릅니다.”
하현은 희미하게 미소를 띠었다.
그의 피가 사악한 기운, 살기, 음기 등을 없앨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그가 오랫동안 살육을 해 왔었기 때문이다.
퇴역 후 살기가 가라앉았고 대신 핏속에 녹아들었기 때문에 그의 피가 이런 특효를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그것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을 설명하자면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하현 자네는 수련을 한 적이 없다는 말인가?”
소서림이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가 웃으며 말했다.
“드라마에서 봤는데 누군가 우연히 어떤 오래된 책을 통해서 독학으로 공부한 적이 있다더군.”
“이런 천부적인 재능이나 기운은 정말 대단한 거야!”
하현은 소서림이 이 주제를 계속 물고 늘어지는 것을 보고 약간 마뜩잖은 듯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맞아요. 난 독학으로 공부했어요. 어떤 책이었냐고 묻는다면 ‘주역', ‘추배도', ‘소병가'입니다.”
하현은 생각나는 대로 몇 권 집어서 말했다.
모두 대하 풍수의 정수라 할 만한 역사적 걸작이었다.
하현이 말한 것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누구든지 이 몇 권의 책을 꿰뚫어 볼 수 있다면 풍수를 어느 정도 연구했다고 할 만했다.
“그렇군. 독학으로 공부한 거로군...”
하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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