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9장
30분 후 하현과 동리아는 호텔 스위트룸으로 돌아왔다.
동리아는 방으로 들어선 순간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누군가의 노크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동정감이 문 앞에 서 있었다.
동리아의 옆에 하현이 서 있는 것을 본 동정감은 의아한 눈빛을 띠었다.
하현은 동리아를 한 번 힐끔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정감은 껄껄껄 웃으며 발걸음을 옮겨 놓고는 하현에게 말했다.
“하현, 자네 우리 리아한테 뭐라고 하지 말게. 오늘 밤 일은 얘가 나한테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들을 수 있었어. 항성에서의 내 입지를 생각해 본다면 알 만하지 않는가? 늦어도 내일 아침까지는 누가 나한테 일러도 일렀을 거야.”
“그러니 우리 리아가 자네한테 숨기고 나한테 일러바친 게 아니란 걸 알아주게.”
하현은 사람 좋은 미소를 떠올리며 말했다.
“무슨 말씀을 그리하세요? 동리아가 말을 했어도 날 위해 그랬을 건데, 다 이해합니다. 절대 동리아한테 뭐라고 할 수 없죠.”
“그럼 됐어.”
동정감은 스스로 찻잔에 차를 따르고는 천천히 찻잔에 입을 갖다 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뭔가 고심하는 눈치였다.
“하현, 우리 집안사람들은 한 입으로 두말하는 사람들도 아니고 빙빙 둘러말하는 성격도 못 되네. 정말로 자네가 그 총교관인가?”
“우리 형제 하기로 하지 않았던가? 하하, 나한테 말해 줄 수 있겠어?”
“내가 다 생각이 있어서 하는 말이야!”
“만약 자네가 정말 총교관이라면 내가 항성에서 못할 일이 없지!”
동정감의 표정을 살피다가 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총교관인지 아닌지가 뭐 그리 중요합니까? 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그 부러진 칼이 더 이상 증거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걸 인지했다는 겁니다. 아무도 그 칼을 들고 총교관에게 뭔가를 요구할 수 없어요, 그럼 된 거잖아요?”
동정감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자신의 허벅지를 툭 치며 말했다.
“역시 자네 대단하네!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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