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85장
하현은 무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방금 내가 말했는데 당신이 잘 못 들은 모양이니 내가 한 번 더 말해 줄게!”
“이 관은 당신과 미야타 신노스케가 함께 써야 하니 남겨둬!”
“어찌 되었건 당신 같은 매국노가 섬나라 음류 검객과 함께 누울 수 있는 것은 대대손손 영광인 거지!”
“뭐라고?!”
하현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사송란을 바라보았다.
“당신의 그 고명하신 성녀도 나한테서 체면을 잃었는데 하물며 사송란 당신이 날 어쩌겠다고?”
“그냥 가서 하구천 발바닥이나 핥아 줘!”
“내가 무슨 일을 하든지 당신이 참견할 몫은 없으니까!”
“어서 멀리 꺼져!”
“뭐? 말이면 다인 줄 알아!”
사송란은 화가 치밀어 올라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오매 도관에서는 줄곧 칭송과 존경만 받아오던 사송란이었다.
그녀가 하구천의 편에 서 있는 건 맞지만 누구나 이 일을 입 밖을 꺼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하 씨, 감히 내 명예를 훼손하고 하구천의 명성까지 깎아내리려 하다니! 정말 사는 게 지겨운 모양이지?”
“내 전화 한 통이면 넌 여기 엎드려 손이 발이 되도록 용서를 빌어야 할 거야!”
“허풍은 여전하군!”
하현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럼 전화해 보든가! 누가 날 여기에 엎드리게 만들 수 있는지 두고 보자구!”
“당신 정말...”
온몸이 분노로 타들어가는 듯 사송란은 벌벌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꺼내 성녀의 번호를 찾았다.
그러나 사소한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고 벌을 받을까 봐 두려워서 감히 전화번호를 누르지 못하고 멈칫했다.
“못 걸겠지?”
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했다.
“걸지도 못하겠으면 어서 썩 물러나. 사송란 당신은 아직 내 앞에서 위세 떨 자격이 못 돼!”
“뭐!?”
사송란은 참을 수 없는 분노에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했다.
이때 무도복을 입은 젊은 남자가 걸음을 옮기며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송란, 왜 이렇게 화를 내고 그래?”
“우리 무학 성지의 존귀한 지위를 모르는 소인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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