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0장
”운이 좋은 게 아니라 희멀건하고 반반한 얼굴만 믿고 여자 치마폭에서 여자 덕만 보고 있는 거야!”
하구천이 한껏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일찍이 남양파의 첩자한테 소식을 들었는데 하현이란 놈이 양 씨 집안에 빌붙어 기둥서방 노릇을 한다더군.”
“양제명이 집안에서 하도 하현을 추켜세우니 그놈이 양 씨 집안에서 주인처럼 행세한다나 뭐라나!”
“아무튼 이놈은 천성적으로 여자 덕만 보는 놈이라니까!”
“잘 생각해 봐. 최영하, 동리아, 강옥연. 항성에 내로라한 여자들이 다 그놈한테 미쳐 있어. 그를 위해 나서 싸우기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안타깝게도 여자 치마폭에 둘러싸인 남자는 영원히 권세와 지위를 손에 쥐지 못해!”
“반반한 얼굴만 믿고 쉽게 손에 얻으려다간 결국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마련이지!”
하구천은 하현을 계속 비하하며 업신여겼고 사송란은 하구천의 말을 듣고 마음속의 울분이 씻겨 내리는 것 같았다.
사송란이 흐뭇한 표정을 짓자 하구천의 얼굴에는 비웃는 듯한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하현이 정말 여자 치마폭의 힘만 믿었다면 어떻게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겠는가?
안타깝게도 눈앞에 있는 이 여자는 전혀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여자는 이런 식으로 다독이지 않으면 자칫하다 하구천 자신의 일을 망칠지도 모르니 잘 구슬려야 했다.
사송란은 심호흡을 하고 차를 한 잔 마신 뒤 입을 열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해? 설마 그놈이 떵떵거리는 꼴을 그냥 보고 있을 생각은 아니겠지?”
하구천은 잠시 눈을 가늘게 뜬 뒤 말했다.
“방금 소식을 들었는데 말이야. 하현이 용문 도관을 지배하고 있다는군. 이놈이 정말로 용문 도관을 자기 손아귀에 넣으려 하는 건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가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하게 하는 것이야!”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하게 한다고? 설마 당신이 직접 나서겠다는 얘기야?”
사송란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구천이 나서면 하현은 틀림없이 송장이 될 것이다.
하구천은 손을 뻗어 사송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