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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4장

”그게 무슨 말이야?” 텐푸 쥬시로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당신과 당신의 개들이 정말로 실력이 뛰어나다면 택시를 폭발시킬 필요도 없고 총잡이들을 배치해서 날 상대할 필요도 없었잖아.”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그냥 검객 한 명을 내 앞에 데리고 와서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날 베어 버리면 그만인 거야.” “하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았어.” “이렇게 복잡한 수법을 썼잖아. 딱 한 가지로밖에 설명이 안 돼.” “당신은 겁을 먹은 거야!” “당신이 내 상대가 되지 못할까 봐 두려웠던 거지.” “나한테 뺨을 맞고 죽을까 봐 무서웠던 거야.” “당신도 미야타 신노스케와 같은 최후를 맞을까 봐 두려웠던 거지, 안 그래?” 하현은 눈을 흘기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준비를 많이 하면 할수록, 수법이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당신은 자신의 능력에 자신이 없다는 걸 보여준 거야.” “한 가지 더. 난 방금 하구천과 완전히 맞서는 사이가 되었어. 그런데 섬나라 검객들이 이렇게 빨리 항성에 나타나 날 죽일 준비를 했다?” “비행기는커녕 로켓을 타고 온다고 해도 이보다 빠를 순 없을 거야, 안 그래?”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가설은 미야타 신노스케가 왔을 때 당신들도 이미 항성에 와 있었다는 거야.” “다만 당신은 날 두려워하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감히 날 건드리지 못한 거지.” “심지어 오늘 날 건드린 것도 어쩔 수 없어서 한 짓에 불과해.” “천 번 만 번을 말해도 분명한 건 딱 한 가지야. 당신은 내 상대가 되지 못하고, 날 두려워한다는 것!” “당신은 완전히 쫄았어!” 하현은 찻잔을 내려놓고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당신들 섬나라 신당류는 미야타 신노스케보다는 조금 더 똑똑한 거 같군.” “그 점을 봐서 오늘 당신을 죽이진 않을게.” “당신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직접 차 한 잔을 따라주며 사과한 뒤 섬나라로 돌아가면 돼. 그뿐이야.” “이렇게 당신 체면을 세워 주는데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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