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75장
살기는 광기로 번졌다.
모두가 살기 어린 광기를 띤 채 언제든지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구봉의 얼굴은 점점 더 창백해졌고 이제는 비명도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의 입가에선 사악한 웃음기만이 감돌았다.
“하 세자, 집법당 당주, 배짱 한번 좋으시군!”
“감히 내 손을 밟아 부러뜨려?!”
“그렇지만 잘 들어. 이렇게 된 이상 나도 당신 손목을 부러뜨릴 수밖에!”
“당신은 감히 날 밟아 죽일 수 없어!”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
“결국 당신은 겁을 먹었단 얘기야!”
“당신은 날 이길 수 없는 운명이라고!”
“배짱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날 죽여 보시든가!”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을 죽여 버릴 테니까!”
“지금이라도 어서 내가 원하는 사람을 내놓지 그래?”
“다른 선택이 없을 텐데. 있다면 어디 한번 해 보셔!”
말을 마친 하구봉은 신경질적인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분명 왼손이 망가진 상태였지만 마치 흥분제라도 먹은 사람처럼 포악하고 흉측한 얼굴이 되었다.
매섭게 눈을 뜨고 자신을 노려보는 하구봉을 보면서 하현은 이 사람이 진정으로 기개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그만큼 미쳐 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예전에 항성 S4 중 한 명인 맹인호도 그런 기질을 가지고 있었지만 하구봉에 비하면 한참 뒤떨어졌다.
항성과 도성에서 오랜 세월 동안 항도 하 씨 가문이 우뚝 설 수 있었던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는 듯했다.
이렇게 기개가 범상치 않은 인물이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하현은 이번에는 왼발을 들어 하구봉의 오른손을 밟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 밤 내가 여기 있는 한 당신은 아무도 데려갈 수 없어.”
“당신 하나 죽이는 것에는 난 관심 없어.”
“하지만 당신 오른손도 가만히 내버려둘 순 없어. 오른손도 왼손처럼 만들어 놔야지!”
“당신은 절세의 총잡이였잖아? 백발백중 아니었어?”
“두 손이 다 망가진 후에 절세의 총잡이께서 어떻게 소란을 피우실지 내가 똑똑히 두고 볼게.”
“내 두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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