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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8장

항도 하 씨 가문 셋째 아들, 하문천. 하문천은 응접실로 들어오자마자 하현에게 눈길을 돌리며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맞지? 아주 요즘 대단하던 걸.” 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런 망설임 없이 손에 있던 시가에 불을 붙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어르신, 농담도 잘 하십니다.” “나 같은 인물이 감히 어르신 앞에서 대단하면 얼마나 대단하다고 그러십니까?” “과분한 평가십니다.” 하문천의 눈매가 살짝 들썩이는 걸 보니 아마도 그는 하현이 이렇게 당당하게 되받아칠 줄은 생각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러자 하문천은 안색을 가다듬은 뒤 하현의 맞은편에 앉아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 “젊은 나이에 강남 하 세자가 될 만하군.” “용문 내부에서도 아주 쉽게 높은 자리에 올랐다지?” “난 적어도 당신 나이에 그렇게 높은 자리엔 못 올라갔어.”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아주 독보적이야.” “심지어 내 불효자보다도 당신이 한 수 위였으니까!” 불효자라는 세 글자에 하현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당신에 관해선 아주 많은 소문을 들었어.” 하문천은 차가운 얼굴의 여자에게 나가라는 손짓을 하며 눈을 가늘게 뜨고 말을 이었다. “당신이 그날 미야타 신노스케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은 남양의 전신 양제명이 당신의 뒤를 받쳐주었기 때문이었지. 그 기세로 미야타 검객을 제압한 것이고.” “텐푸 쥬시로도 당신 앞에서 기도 못 펴고 물러났어. 알고 보니 양제명도 그 자리에 있었다더군.” “그래서 난 궁금했지. 양제명이 뒤를 받치고 있어서 그 사람들을 제압할 수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당신이 대담하게 행동했기 때문인지 알고 싶었어.” ‘대담하게'라는 말을 내뱉을 때 하문준의 눈빛이 예리하게 하현을 쏘아보았다. 그는 마치 하현의 모든 마음과 비책을 꿰뚫어 보려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쳐다보았다. 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어르신은 고위층에 계신 분이고 가지지 못할 것도, 하지 못할 것이 없는 분이시니 한번 맞춰 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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