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1장
”아 참, 당신이 양제명의 손녀와 사이가 좋다는 말도 들었어.”
“당신의 현재 신분으로는 남양 전신의 손녀와 어울리기엔 좀 부족하지.”
“하지만 당신이 일단 항성 S5가 되면 신분에선 더 이상 아무 문제가 될 것이 없어지지.”
“이 세상에 어떤 여자가 스스로 우뚝 선 항성 S5를 거부할 수 있겠어?”
하문천은 마치 윤기나는 잘생긴 말을 보듯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항성과 도성 전체에서 자신만이 하현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다는 듯 의기양양하기까지 했다.
하문천의 말을 듣고도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하문천이 제시한 조건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하문천을 바라보며 웃었다.
“어르신, 모두가 성인입니다. 세 살짜리 아이라면 그 말에 속겠지요.”
“하지만 나를 속이긴 아마 어려울 겁니다.”
“난 이런 음모나 속임수를 쓰는 것을 줄곧 싫어했거니와 항성 S5네 뭐네,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네 어쩌네 하는 건 모두 당신이 날 속이기 위한 구실이라는 걸 이미 간파해 버렸어요.”
“일단 내가 정말로 당난영에게 소식을 전한다면 성공적으로 항도 하 씨 가문은 내란에 휩싸이게 될 것이고 그 틈에 하구봉은 상석을 차지하겠지요.”
“그렇다면 그가 집권한 후 가장 먼저 할 일은 뭘까요? 항성 S5인가 뭔가를 키워서 힘을 실어 줄까요? 아니요, 절대 아닐 겁니다.”
“나를 죽이려 하겠지요.”
“어떻게 그런 비밀을 남의 손에 가만히 놔두겠어요?”
“당신들은 절대 나 같은 외부인을 믿지 않을 겁니다. 설령 내가 이 비밀을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하더라도 당신들은 날 죽여야 안심할 거예요. 산 사람의 입은 절대 믿지 못할 테니까요, 안 그렇습니까?”
하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거침없이 말한 뒤 강경한 얼굴로 하문천을 바라보았다.
하현의 말에 너무 놀란 하문천은 잠시 넋을 잃은 듯 멍하니 서 있었다.
젊은 나이에 이렇게 깊고 멀리 볼 수 있는 눈과 머리를 가졌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다.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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