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3장
하구천이 창문을 뛰쳐나온 순간 이미 성전 기사들이 몰려왔다.
그들의 손에 든 총기는 항도 하 씨 가문 호위대의 손에 있는 것보다 더 많았다.
머지않아 성전 기사들은 호위대를 짓눌러 무너뜨릴 태세였다.
그러나 호위대들은 하구천이 떠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이를 악물고 버텼다.
군중 속에서 최영하는 얼른 일어나 하현을 보고 하구천을 지금 잡을 것인지 말 것인지 물었다.
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오늘 밤 그가 움직이지 않으면 승리는 그의 몫이다.
그러나 움직이면 자신에게 무리가 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하현은 생각한 것이다.
“웅!”
잠시 후 밖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렸다.
하구천은 대구 엔터테인먼트를 성공적으로 탈출하여 자신의 전용 좌석에 앉은 것이 분명했다.
“이걸윤, 하현. 오늘 밤 일, 내가 똑똑히 기억하겠어!”
살의에 가득 찬 하구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현은 어깨를 으쓱하며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하구천, 난 당신을 건드린 적이 없어. 원한이 있으면 정정당당하게 덤비는 되는 거야.”
“당신이 머릿속으로 머리를 굴린 뒤에 날 건드린다면 나도 정당방위를 할 수밖에 없잖아.”
하현의 말을 듣고 차에 있던 하구천은 하마터면 피를 뿜을 뻔했다.
하현이 그의 속을 꿰뚫어 보듯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분명 하구천은 이걸윤 그 망나니에게 손을 쓰라고 부추겼는데 이런 결과가 되다니!
도저히 하구천은 인정할 수 없었다.
“개자식! 감히 도망을 치다니!”
이걸윤의 안색이 확 변했다.
하구천을 그냥 떠나보내면 하현이 따로 자신에게 손을 쓰지 않아도 자신이 곤란해진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이걸윤이었다.
그는 지금 항도 하 씨 가문 호위대도 아랑곳하지 않고 곁에 남은 십여 명의 성전 기사들을 데리고 창가로 돌진한 후 모든 전력을 동원해 하구천을 향해 무자비하게 사격을 가했다.
“탕탕탕탕!”
총알이 빗발쳤으나 하구천의 운전사는 이미 멀리 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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