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3장
설유아가 최희정의 말에 반박하려고 했을 때 앞에 앉은 운전기사가 갑자기 유리를 내리더니 뭔가 심상치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사장님, 뒤에 차량 몇 대가 계속 우리를 따라오고 있습니다...”
“서너 차례 노선을 바꿔 봤는데도 계속 따라붙고 있는 걸 보니 아무래도 우리를 미행하는 것 같습니다.”
“우릴 노리는 게 분명해 보입니다.”
설은아는 어리둥절해하다가 얼른 몸을 돌려 백미러 쪽을 바라보았다.
역시 로컬 번호판을 단 차량 몇 대가 어김없이 자신의 차를 따라오고 있었다.
검은색 일색인 밴들은 겉으로만 보아도 그 위용이 대단해 보였다.
이때 따라붙던 차량들이 자신들의 존재를 들킨 걸 아는지 빠르게 사방으로 흩어져 쏜살같이 설은아의 차량을 따라잡았다.
차 한 대가 나는 듯이 다가와 설은아 차량의 퇴로를 막았고 다른 차 몇 대는 양쪽에 늘어서서 천천히 거리를 좁혀왔다.
설은아는 안색이 점점 일그러졌다.
대구 정 씨 가문의 방주인 자신을, 그곳도 대구에서 대놓고 자신을 괴롭히려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녀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있을 법한 얘기 같기도 했다.
그녀는 지금의 자리에 앉은 뒤 많은 사람들과 부딪혀 왔다.
이전에는 은밀하게 그녀를 공격하고 위협했지만 이젠 대놓고 공격하는 이런 방법도 하나 더 생긴 것이다.
회사에서 자신을 못마땅해하는 눈빛들을 생각하면 충분히 짐작할 만한 일이었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설은아는 자신의 마음을 애써 진정시켰다.
도대체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든 무얼 원하든지 간에 지금은 안전이 최우선이다.
운전기사 겸 보안대장은 잠시 설은아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사장님, 안전벨트 꽉 매세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는 무전기를 꺼내 위엄 서린 목소리로 누군가에게 말했다.
“당신들 몇 명은 저 차의 행렬을 막아. 난 먼저 사장님 데리고 여길 빠져나가 향산 별장으로 갈 테니까 거기서 합류해!”
비록 하현이 잠시 대구를 떠난 뒤 최희정이 향산 별장을 빼앗다시피 했지만 설은아는 내놓을 생각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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