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9장
”은아...”
하현이 막 입을 열려고 했을 때 맞은편에서 갑자기 냉소가 전해졌다.
상상 속 설은아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아니라 끝 모를 비아냥과 악의에 찬 목소리였다.
“하현, 맞지?”
“이 뻔뻔한 놈. 분명히 전화할 줄 알았어. 내 진작에 알아봤다구!”
“오늘 우리가 습격당한 걸 다 알고 있는 모양이군. 왜?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사람을 보냈다고 직접 알려주려고 전화했어?”
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사실이잖습니까?”
“야! 네가 언제 그랬어?”
“내 앞에서 시치미 뗄 생각하지 마. 나 이미 다 알고 있어!”
최희정은 냉소를 연발했다.
“그래 해 봐! 아주 오만방자하기가 끝이 없군!”
“네가 항성에서 넷째 공주를 모욕했기 때문에 무슨 성전 기사인지 원탁의 기사인지 그들이 날 괴롭히러 왔다는 사실을 누군가가 얘기해 주지 않았더라면 난 완전히 너한테 속아넘어갈 뻔했지 뭐야!”
“너 이렇게 쓰레기 같은 사람이었어?”
“자기가 밖에서 일을 저질러 놓고 그 피해를 아내한테 뒤집어씌우다니!”
“중요한 건 너 때문에 나까지 된통 당했다는 거야!”
“잘 들어! 난 진작에 너란 놈의 진면목을 알아봤어. 우릴 보호한답시고 전신이네 병왕이네 그딴 놈들 절대 보내지 마! 알았어?”
“허세를 부리고 싶으면 어디 한번 부려 봐! 내가 당장에 네 실체를 다 까발려 줄 거니까!”
다짜고짜 퍼붓는 최희정의 말에 하현은 눈밑이 차가워졌고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 모든 것이 용천오가 장모님께 말한 겁니까?”
최희정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뾰로통하게 말했다.
“그렇다면 어쩔 건데?”
“잘 들어. 적어도 용천오 그 사람은 예의를 차려서 날 아주 깍듯이 대해!”
“사건이 발생한 후 30분 만에 그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이 일을 조사하고 있어!”
“모든 증거와 추측은 차고 넘쳐. 어떻게 해서든 네가 우리 모녀를 죽이려 했다는 걸 증명해 보이고 말 거야!”
“그리고 네가 용천오를 알고 있다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똑똑히 알아야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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