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1장
설은아의 말을 들은 진서기는 황급히 임민아에게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임만아, 너도 너무해. 어떻게 그런 말을 자꾸 함부로 할 수 있어?!”
“여기 왔으니 됐어! 우리 다 친구잖아!”
“자, 이제 그 얘기는 그만해. 우리 고성양이 언제 오시려나?”
“어차피 우리가 오늘 여기 온 목적은 설은아가 고성양한테서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거야.”
하현은 살짝 어리둥절해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설은아를 쳐다보았다.
자신이 이미 설 씨 집안을 도와 오백억의 빚을 받아주었는데 설은아가 또 누군가에게서 투자를 받으려고 하다니?!
나박하도 고개를 살짝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설은아, 무슨 일이야?”
“당신은 대구 정 씨 가문 아홉 번째 방주잖아?! 이번에 금정에 온 것도 더욱 그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시장을 넓혀 보려고 온 거고!”
“그런데 돈이 잘 안 도는 거야?”
“음. 문제가 좀 생겼어.”
설은아는 입꼬리를 살짝 가라앉히며 멋쩍은 듯 눈을 내리깔았다.
그녀는 하현에게 이런 일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하현에게 알려지더라도 할 수 없었다.
나박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설은아, 얼마나 부족한데 그래? 말해 봐!”
“내 체면도 좀 세워 주면 안 되겠어?”
임민아는 나박하를 보며 냉소를 흘렸다.
“쓰레기 처리 회사가 이미 멈췄는데 어떻게 은아를 도와줄 수 있다는 거야?”
나박하는 조금 억울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내 회사가 동결되긴 했지만 물려받은 것을 포함해서 아직 내 이름으로 된 집이 몇 채나 있어. 만약 필요하다면 그걸 팔면 돼!”
하현은 의아한 표정으로 나박하를 쳐다보았다.
파산 직전에 자기 앞길도 막막할 텐데 이렇게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걸 보면 의리는 꽤 있는 놈인가?
조상의 집마저 팔려고 하다니?!
설은아는 미소를 머금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박하, 그 집은 당신 어머니가 당신한테 넘겨준 마지막 자산이잖아!”
“그걸 판다고 해도 난 절대 그 돈 못 받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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